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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군산 동국사 '복장유물' 400점 공개

사리·후령통·경전류·발원문 등 연구가치 높아

군산 동국사 석가삼존불에서 발견된 유물을 스님들이 공개하고 있다.../군산본부=오균진 ([email protected])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는 대웅전 석가삼존불에서 발견된 300∼400년 전의 불교 복장유물(腹藏遺物·불상 안에 안치한 유물) 400여점을 30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복장유물은 사리 1과, 후령통(사리함 일종), 목판본 묘법연화경을 비롯한 경전류 49권, 보협인다라경 216장, 발원문(불상 조성 내력서) 등이다.

 

후령통 안에서는 빨간색 사리 1과, 오색 비단천, 명주실, 각종 씨앗, 꽃씨, 칠보(보석류), 사용하지 않은 닥종이(한지) 등이 나왔다. 30여장의 닥종이는 가로 90㎝ 세로 50㎝ 전지로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이번에 무더기로 발견된 경전중 묘법연화경은 1609년 전주 귀신사(현 김제 귀신사) 간행 목판본으로 확인돼 서지학자들의 판본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발원문에는 ‘순치7년 9월2일(효종 1년) 금산사 봉안’이라는 조성연대가 있고, 남한산성 서북성 축조 총감독을 맡아 인조 임금으로부터 보은천교원조국일도대선사(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禪師)라는 호를 하사받은 병자호란 당시 승병장인 벽암 각성 스님의 이름을 비롯해 불사에 참여한 2000여명의 명단이 기록돼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인 동국사는 이날 "최근 전북도 문화재 지정 심의를 위해 삼존불을 엑스(X)선으로 조사한 결과 가섭존자와 아난존자상 안에서 복장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면서 "이 유물들은 조선 중기의 목판본 및 직물사를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유물들은 문화재적 보존가치가 높아 조만간 전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군산시 금광동에 위치한 동국사(등록문화재 64호)는 1909년 일본 승려들이 건립한 절로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삼존불은 금산사 대장전에 모셔져 있던 것으로 김남곡 스님(1913∼83)이 1950년대 후반 동국사에 불상이 하나도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옮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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