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에 들어 온 지 3년. 전주 동문거리에 스튜디오를 낸 영화감독 함경록씨는 “나도 모르게 구도심에 대해 한마디씩 말하기 시작했고, 성급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곳에서 받은 느낌을 담은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젊은 작가들의 전주 읽기가 시작됐다.
공공프로젝트 그룹 ‘가치&같이’가 ‘전주’와 ‘공간’, 그리고 ‘작가’를 화두로 들고 나왔다.
작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받은 영향들에 대해 워크숍을 통해 토론하고 결과물들을 전시하는 것.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 스튜디오 안에서 작업만 하는 작가들 역시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됐다.
참여작가는 ‘가치&같이’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송상민 소영권씨를 비롯해 이상훈 함경록 김준우 고형숙 김기원. 회화와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장르 개념을 깨뜨리고 있는 30대 작가들이다.
공간이야기 일정은 11월로 이어진다. 김준우(2일) 이상훈(3일) 김기원(9일) 소영권(23일) 고형숙(24일) 송상민씨(25일) 스튜디오에서 차례로 열린다. 오픈 스튜디오지만, 관객들과의 소통 가능성은 작가들에 따라 다르다. 송상민씨는 “작업 공간을 오픈한다는 것에 작가들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관객들이 관찰자적 입장에만 머물러 주길 원하는 작가도 있고,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는 작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거나 공공미술이라 해도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작가들만의 놀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다른 방식의 전시를 찾기 위해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물보다 과정에 무게를 뒀지만, 토론이 끝나면 아카이브 전시를 열기로 했다. 12월 21일 문화공간 싹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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