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연 '아리수의 평화' 전주조촌초 공연
“너무 재미있어요. 늑대가 거짓말 쳐서 늑대 때문에 전쟁 일어날뻔 했어요.”(1학년 1반 고태영)
“‘나처럼 해봐라’ 그 동작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사이좋게 지내야 통일이 온다고 생각했어요.”(1학년 5반 이규학)
5일 오전 10시, 전주조촌초등학교 음악실에 꽉 들어찬 1학년 1반과 5반 어린이 70여명은 통일인형극 공연이 진행되고 질의응답이 이어진 40분 동안 시끌벅적했다.
이들 어린이들은 전북여성단체연합의 평화통일위원회 회원들이 막 뒤에서 알을 품고 있는 거북이 부부와 남이장군과 북이장군 인형을 올려 대화를 나누는 장면 하나하나에 탄성과 소리를 질렀다.
이날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조촌초등학교 '통일을 위한 새싹걸음, 어린이 통일교육'은 전북여성단체연합 평화통일위원회가 올해 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도내 초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공연하는 것으로 14번째 공연.
통일인형극 ‘아리수의 평화’는 아리수(한강의 옛말)를 사이에 두고 경계를 지키는 남과 북 군인들이 알을 품고 있는 거북이 한쌍을 지켜보면서 알을 낳고 새끼가 부화될 때까지의 2개월간 서로 얘기를 나누며 친해지는 모습을 담았다. 거북이 새끼인 ‘평화’의 탄생을 축하하며 중간에서 한강을 차지하려한다고 이간질을 했던 늑대를 용서하면서 다 같이 축하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인형극은 막을 내린다.
경쾌한 음악과 춤,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말투 등으로 공연시간 내 웃음꽃 박수가 떠나지 않았으며 아이들은 어느새 북한 군인의 말투인 ‘∼아이오’를 흉내내기도 했다.
“통일교육은 학교 내에서 하기는 버겁고 교사들도 부담을 느낍니다. 어린이들은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북한과 통일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의 황보람 씨는 우리가 다문화 다민족을 얘기하듯 오랫동안 다르게 살아왔던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통일인형극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도내 초등학생 대상 통일인형극은 12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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