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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보낸 시 엮어...유응교 교수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

정년을 앞둔 대학교수가 시집을 내놨다. 그것도 전공서와 칼럼집을 제외하고 시집만 6번째 출간이다. 유응교 전북대 건축학과 교수의 시집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

 

그 동안 자신이 지인과 제자들에게 메일로 보낸 시들을 엮어 세상에 내 놓았다는 유 교수.

 

그는 건축가의 사상을 강의하는 틈틈이 시상(詩想)을 가다듬는 일이 큰 기쁨이었다고 머리말에 적고 있다.

 

그의 이번 시집은 4부로 구성됐다. 1부 ‘촛불과 혼불’에는 시인의 눈에 포착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시인 특유의 사고틀을 통해 재현된다. 쉽게 지나치고 잊어버릴 수 있는 것들이 시인의 독창적인 스펙트럼으로 다시 살아난다. 2부는 ‘풍자와 해학’주제로 펼쳐진다. 삶의 무게를 재미있는 시어로 풀어낸 것이 2부의 특징이다. 2부 말미의 ‘부부관계 유감’은 부부생활을 해학을 곁들인 톡톡 튀는 유머로 표현했다.

 

3부는 ‘동결된 음악’. 건축을 강의하는 시인답게 건축물을 소재로 시를 엮어냈다. 건축물을 통해 바라본 종교와 죽음, 선과 악 등 비교적 무거운 담론들이 엮여있다.

 

대미는 ‘독도의 독백’이 장식했다. 시인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4부. 독도를 여성인 화자로 표현에 일본을 바람둥이 난봉꾼 쯤으로 엮은 시가 이 시집을 갈무리했다.

 

이 시집 말미에 문학박사 이동희는 서평을 이렇게 적고 있다.

 

“시인다운 감성이나, 사물에 대한 회의적인 사유가 없이는 태어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이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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