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실에 영어체험학습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10월 전주 기린초에 도내 첫 영어체험센터가 개원한 이래 만 2년만에 전북엔 전주, 임실, 진안, 고창 등 4개소의 체험센터가 운영중이다.
내년 3월과 10월에 군산과 남원에 잇따라 2개의 체험센터가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도내 14개 시군중 6개 지역에 영어체험센터가 설립되는 셈이다.
진안, 고창은 2억∼3억원을 투자한 소규모인 반면, 전주, 임실, 남원, 군산 등 4곳은 20억원∼30억원 가량이 투자된 비교적 규모가 크다.
국내 대표적 영어체험센터인 경기도 파주영어마을의 초기 투자비가 약 800억원대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도내 시설은 해당 시군 학생들의 수용을 전제로 설립된 초 영세규모다.
△운영현황및 체험효과
현재 가동중인 4개 체험센터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 때문에 전주영어마을은 참여 대상을 초등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한정하고 있다.
초등 6학년의 경우 총 3600명이 주중 5일간 참여하며, 중1학생은 60시간 5회에 걸쳐 500명이, 방학반은 120시간 4회에 걸쳐 4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최근 문을 연 임실은 초등 3년부터 중3까지 3일씩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초중등 영어담당 교사도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안은 초등 3년부터 중3년까지 모든 학생이 1년에 3차례, 12시간씩 참여하며 고창은 관내 초등 5∼6학년은 5일간, 중1학년은 방학때 3일간 체험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도내 영어체험센터는 연중 3∼5일간 집중적으로 원어민들과 부딪치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유발’을 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도교육청 채동천 교육연구관은 “불과 일주일도 안되는 체험기간이지만 평소 외국인과 접하기 어려운 농산어촌 어린이들이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채 연구관은 또 영어체험활동과 함께 단위 학교에서 주 1∼2시간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원어민을 체험하게 해야만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내 초중고 단위 학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려면 최소한 250명의 외국인이 필요하고 이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영어담당 교사들이 원어민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40대 이상 교사에 대한 집중 연수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체험센터 추가 설립 바람직한가
전주 완산구, 무주군 등지에서 기초조사를 벌이는 등 대부분 시군에서 영어체험 수요가 커지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앞다투어 영어체험시설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초기투자 시설비와 연간 운영비, 체험시설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 집중체험에 대한 학습효과의 효율성 문제 등으로 인해 앞으로 추가 설립을 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무작정 신규 설립보다는 기존 영어체험센터를 인근 시군까지 개방해 방과후, 야간, 주말, 방학까지 가동해 체험인원을 확대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영어환경 노출을 위한 합숙시설을 갖추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다.
이런 점에서 전북도와 도교육청이 시군간 조율을 거쳐 큰틀을 마련하는게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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