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백운면 공공미술...컨테이너 개조 자전거 터미널 등 이색간판 눈길
(흰)구름도 쉬어간다는 백운면(白雲面) 원촌마을이 테마가 있는 이색공간으로 거듭나, 주목받고 있다.
그냥 지나칠법한 이 한적한 시골마을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천편일률적인 상가 간판들이 새롭게 꾸며지면서 부터다.
바꿔 단 서른 네개의 간판으로 ‘이야기 가득한 마을’로 탈바꿈한 원촌마을.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한 ‘공공미술활용 생활문화가꾸기’ 공모사업장소에 선정되면서 농촌형 공공미술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아트인시티 2007’은 ‘자전거 산책로’, ‘ㅂ 마트’, ‘자전거 터미널’ 등 3개 설치물 외에도, 다양한 테마로 짜여졌다. 면단위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마련되기는 이번이 처음.
‘논길타고 흰 구름잡고’란 프로그램이 대표적 테마.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자전거 터미널에서 산책길에 필요한 도구를 얻어 논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소박하지만 꿈이있는 ‘ㅂ 마트’에선, 주민들이 직접 촬영한 백운의 자연 풍광이 담긴 ‘구름엽서’를 구해 편지를 써서 바로 보낼 수 있는 정감이 곁들여져 있다.
이밖에 마을주민들과 백운공공미술팀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뭉개뭉개 워크숍’과 백운면 소재 아홉마을의 특색이 담긴 깃발을 만드는 ‘아홉마을 아홉깃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
‘흰구름의 초대’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자연 모습과 농촌 생활환경을 토대로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끌어내 다채로운 농촌형 공공미술 프로그램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현배 백운마을조사단장은 “소재지 중심의 기능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며 “원촌마을을 지붕없는 전원박물관으로 만들어 볼 요량”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농촌형 공공미술의 시험무대가 된 원촌마을은 전국의 학술단체나 관련 공무원들의 선진지 견학지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14일에도 희망제작소 공공미술담당 공무원 30여명이 견학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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