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북문인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565명. 시 320명, 시조 19명, 소설 19명, 펑론 14명, 수필 161명, 아동문학 32명이다. 평균연령은 58세, 30대 초반부터 20대 회원은 거의 없다. ‘원숙’과 ‘노령’의 갈림길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전주문화재단 제13차 국밥문화포럼이 ‘전북문학 위기인가!’를 주제로 16일 한국집에서 열렸다.
작가는 있지만 독자는 없는 시대. 김상휘 전북소설가협회 회장은 “적어도 문학이 문학답지 못하다고 탄식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에 맞고 적응하고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진정한 문예적 문학이란 시공을 초월한 보편성, 항구성, 진실성, 가치성을 지니는 유구한 생명력을 담지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 오히려 대중 지향적 편향은 문학의 본질을 벗어나는 매우 위태로운 논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각 지역마다 문화적 특수성과 지역적 특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문학이 평준화되거나 획일화되서는 안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북문인협회와 함께 지역 문단을 이끌고 있는 전북작가회의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포럼에 참석한 문인들은 전북작가회의가 2002년부터 추진해 온 전북문학관 건립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회장은 “문학관 건립을 통해 각종 문학 자료를 수집·전시해 작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지역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가상의 일례지만, 전북문학관 위치는 한옥마을 정도가 알맞고 문학인 탑, 문학연구소, 문인 초상화, 작고 문인관, 현대 문인관 조성 등을 사업내용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소 전 회장 역시 문학관 건립에 뜻을 같이 하고, 문단의 의견을 규합하고 조직화해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전북문학관 건립 이외에도 전국문인대회 개최, 전북문인 창작촌 조성, 현실에 맞는 문예진흥기금 지원 등이 지역문학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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