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 달빛. 그 아래 시와 소설이 나누는 뜨거운 연애?!
올해도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전북지회(회장 이병천)의 ‘제3회 달빛문학마당’이 찾아온다. 2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달빛문학마당은 문학과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자리. 전북 출신 작가들과 전북에서 터를 내리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판소리와 기악, 영상, 랩 등으로 매체를 달리했다. 독자 보다는 관객을 만나는 장르 복합적인 공연. 이병천 회장은 “구성과 연출에도 작가들이 직접 참여했다”며 “시민들에게 문학이 생활 주변에서 가까이 숨쉬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문화의 자존심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빛문학마당은 정통판소리로 연다. 극예술연구회 ‘봄날에’ 단원인 김유빈(서곡중1) 조은정(서신초5)이 ‘새싹들의 판소리 한바탕’을 펼친다.
너름새 하나는 ‘시와 서예, 독주와 협주’. 해금과 대금, 베이스기타와 피아노 선율 위로 독자들의 시낭송이 펼쳐진다. 전주대 연극패 볏단 단원들이 간단한 퍼포먼스와 함께 김영춘의 ‘새싹’을 비롯해 80∼90년대 대표시를 낭송한다. 전북작가회의 전신인 ‘남민시’와 ‘전북민족문학인협의회’ 당시 발표된 시 6편(박두규 ‘산6’, 이병천 ‘마등령 반달곰’, 박남준 ‘새벽잠이 깨어’, 오창렬 ‘금강소나무’, 박태건 ‘高秋’, 최동현 ‘자주달개비’) 중에서 한 구절씩을 뽑아 또한편의 시를 태동시켰다. 이 시를 서예가 이승철씨(진안전통문화전수관장)가 무대에서 직접 쓰고 관객 모두가 한 목소리로 낭송한다.
너름새 둘은 ‘소설과 판소리, 목소리와 북소리’다. 판소리로 부르고 듣는 판소리체 소설. 이병천 회장의 ‘반달곰뎐’을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이 낭송하고 김민영 전주시립국악단원이 소리로 풀어낸다. ‘반달곰뎐’은 판소리 가락을 타듯 소리와 의미가 서로를 당기고 풀면서 깊은 사유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작품. 판소리 사설이 연상되는 끈끈하고 유장한 문체가 흥겨운 리듬과 절묘한 호흡으로 다시 태어나 맛깔스럽다.
너름새 셋 ‘시와 소설, 그리고 긴 영상’은 영상으로 만나는 전북문학지도다. 전북 14개 시·군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을 골라 낭송이 있는 영상물로 엮는다.
너름새 넷은 ‘시와 판소리사설, 랩과 극’이다. 정양 시인의 ‘판쇠의 쓸개’를 판소리체 창극대본으로, 다시 랩극으로 무대에서 공연한다. 랩그룹 트루베르와 김영신 놀이패 우리마당 대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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