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와 자폐, 정신지체, 학습 및 언어장애 등 세상과 단절된 아이들이 특별한 작품전시회를 통해 우리사회와 소통을 원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에는 “우리도 할 수 있어요”라는 간곡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군산지역 유치원과 초·중등 등 특수아동 250여명이 지난 22일과 23일 군산교육문화회관에서 '푸른바다 저멀리'라는 주제로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이번에 출품된 공예품과 그림, 조형물 등 351점의 작품들은 최소 2∼3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발달장애아인 군산동초등학교 이남기군(6년)은 ‘남기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라는 작품을 전시회장 입구에 선보였다. 지난 10월5일 ‘제1회 전라북도 장애아 미술 실기대회’에서 수채화로 최우수상을 받았으나,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세상에 이를 알리고 싶었다는 것.
일기와 편지에서 한자 6급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한 다운증후군 중학생은 “작품에 내 이름이 붙어있는 게 자랑스럽고,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문을 사회에 외치고 있었다. 이 밖에 손가방과 컵받침, 화장지케이스, 인형, 꽃병, 그림, 액자 등 특수아동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이 전시회장을 가득 채웠다. 특히 방과후 학교 활동작품에 아이들이 열중하는 동안 학부모들도 직접 작품을 제작·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군산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특수아동들이 장애를 이유로 문화생활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장애 이해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아이들 창의성과 소질 계발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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