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리 하가유적서 국내 최초로...한일교류 자료 주목
일본에서만 출토되던 구석기시대 사냥도구 각추상석기가 임실에서 발굴, 한일 양국의 교류를 밝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을 발굴조사하고 있는 조선대학교 박물관(조사단장 이종범)은 지난 30일 2차 조사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 창끝찌르개 등과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충북 단양 수양개 유적에서도 흑요석으로 만든 각추상석기가 발굴되긴 했지만, 유문암으로 만들어진 임실 것보다 크기가 작았다. 임실 각추상석기는 길이 81㎜, 너비 32㎜, 두께 19㎜, 무게 39.2g. 전문가들은 일본 각추상석기와 기술적인 구성요소는 다르지만, 한국과 일본의 인류 이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창끝찌르개 역시 비록 부러진 조각이지만 전북에서는 처음 발굴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창끝찌르개가 구석기 유적에서 보고된 예는 장흥 신북유적과 순천 월평유적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이기길 책임조사원(조선대 교수)은 “하가유적은 전북의 인류 거주 역사가 유구함을 입증하고 그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후기구석기 시대 한·일간의 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며 “지역사회의 꾸준한 관심 속에서 자세한 내용과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연차 발굴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가유적은 문화층 분포 범위가 약 5만㎡에 이르는 대규모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330㎡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에서만 23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확인돼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
한편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가 2006년 겨울부터 2007년 봄에 걸쳐 임실군내 구석기 유적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 46개의 유적을 찾아내 임실군이 구석기 문화의 보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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