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5년 전 몇 사람의 비전이 매주 토요일 새벽 뜨거운 열정으로 책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책을 통해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전주 '리더스 클럽'.
이들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제4회 평생학습대상'에서 아시아나항공(주), 전남대학교평생교육원, (사)더불어하나회 꿈사랑사이버학교와 함께 전국 공동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처음엔 서류를 보냈더니 교육부에서 통과가 어렵겠다고 하더군요. 쟁쟁한 경쟁상대가 많다고. 그때의 막막함이란…. (웃음)"
리더스클럽 운영진인 조석중씨(35)는 안 되겠다 싶어 몇몇 회원들에게 지난 5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집념이 생겼던 것.
그는 새벽 6시40분까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청주, 정읍, 익산 등)에서 달려오는 회원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단다.
책 '꿈을 이루어주는 기적의 노트'의 강규형씨, '책력'의 안상헌씨 등 저자 초청 세미나, 책과 함께 하는 전남 강진 문화 기행, 전주시 평생학습동아리 선정에 이르기까지. 그는 몇몇 회원들과 함께 리더스 클럽 회원들의 열정을 빼곡히 담기 위한 도전을 했다. 결과는 대 만족.
회원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읽은 책이 없어서 책 많이 읽는 사람을 동경했다"는 유길문회장(45·전북은행 근무)은 "책 읽는 맛에 빠지게 되니, 맛있는 거 함께 먹자고 권유하게 되더라"며 웃었다.
매주 수십 통 회원들에게 안부전화를 할 정도로 맛있는 책 읽기에 빠진 그는 리더스클럽을 운영해왔던 숨은 공로자다.
책읽기는 평생 함께 하는 것. 리더스 클럽의 존재론이다.
앞으로 리더스 클럽을 어떻게 꾸려가고 싶냐고 묻자 이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갇혀 따분한 책 읽기가 아닌 일상 전체가 책과 함께 호흡하도록 회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것.
토요일 독서모임엔 20∼30명, 월·금요일 등 평일 독서모임에도 10∼20명 등 참석하는 회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직장 10곳에서도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
그런 연대가 바탕이 된다면 리더스 클럽이 우리나라 최고의 독서토론 모임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과정 자체가 책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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