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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山寺에서 한국전통 향취 만끽

내소사 외국인 템플스테이

지난 8일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직접 만든 연꽃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mail protected])

So Beautiful!

 

지난 8일 오후 5시 부안 내소사를 찾은 벽안의 손님들이 내뱉은 첫 마디는 '아름답다'였다. 자발적으로 인터넷에서 어드밴쳐코리아여행사를 통해 1박2일의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거주하는 40여명의 외국인.

 

'아름답다'를 연발하던 그들이 가장 먼저 내소사에서 경험한 것은 예불이었다. 체험복으로 갈아입은 수십명의 외국인들은 대웅보전에서 30분 정도 합장과 반배로 예불을 올렸다. 합장과 반배가 섞여 기도스님을 흉내 낼 수밖에 없는 그들. 이어지는 진원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은 불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캐나다에서 지난 9월 영어강사로 일하기 위해 한국에 온 크리스틴씨(28)는 "캐나다에서 일본 승려들을 본 적은 있는 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며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여기서 듣게 돼 새롭다"고 말했다.

 

연꽃만들기는 또 다른 추억거리였다. 하나하나 연잎을 붙여 완성한 연꽃에서 템플스테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안내를 맡은 이경수(28·서울) 자원봉사자는 "외국인들과 함께 내소사 템플스테이를 찾은 것이 두번째다"며 "연꽃을 만들어보는 행사를 외국인들이 많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9일 새벽 4시. 30분전에 일어난 외국인들은 다시 예불을 시작했다. 그 전날 예불을 올렸던 그 자리에서 합장과 반배를 거듭했다. 본격적인 참선이 이어졌다. 평소같으면 아직 잠자리에 있을 시간. 간간이 들려오는 죽비소리가 아직 겨울 산사의 아침이 멀었음을 느끼게 했다.

 

산사를 찾은 만큼 업보를 푸는 것도 필수. 절 한번에 염주 다섯개를 끼우는 108염주만들기 체험은 이국적 재미를 더했다.

 

마주보고 앉아 아침을 먹는 바로 공양 시간. 식사를 통해서 부처의 가르침인 절제를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트레킹은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됐다. 내소사에서 버스를 타고 직소폭포입구까지 이동했다. 입구에서 직소폭포까지는 대략 3㎞. 직소폭포에 도착한 외국인들은 다시 'Beautiful'을 연발했다.

 

애실리 데일씨(23)는 "지난 8월에 한국에 입국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며 "하지만 내소사와 직소폭포의 아름다움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 그는 "서울로 올라가면 친구들에게 내소사와 직소폭포를 반드시 가보라고 권하겠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3시. 짧은 1박 2일이 끝나고 떠나는 외국인들, 대부분 학원 영어강사로 일하는 이들은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내소사는 지난 4월부터 '사람 그리고 자연과의 동화'를 주제로 주말에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30여 기수가 템플스테이를 다녀갔다. 외국인인 참가 기수는 이번이 네번째.

 

이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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