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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이리역 폭발사고' 영화화…道·KBS등 5억 지원

모현아파트 등서 촬영

철도 사고 사상 최대의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 이후 한 유가족의 삶을 그려낸 영화 ‘이리’가 익산역 일대에서 본격 촬영된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977년 11월 이리역 폭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영화 ‘이리’가 장률 감독의 메가폰 지휘아래 염태웅·윤진서씨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장률 감독은 ‘망종’과 ‘히야쯔까르’를 연출한 감독으로 신작 ‘이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고 있으며 윤진서씨는 ‘바람피기 좋은 날’과 ‘두사람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

 

영화 ‘이리’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북도, KBS가 공동으로 5억원을 지원하는 HD제작지원작으로 이리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폭발사고 당시 임산부였던 한 여자와 그의 가족들이 이리를 떠나 중국 등지를 돌며 힘겹게 살다 돌아본 현재 익산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회상을 그려낸다.

 

지난 12일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 ‘이리’는 오는 23일까지 모현아파트 앞 경로당과 익산역 주변 일대, 중앙시장 등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컷던 곳을 중심으로 촬영된다.

 

지난 1977년 11월11일 밤 9시15분께 발생한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중경상 1343명, 이재민 1982세대 9973명의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면서 최악의 폭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또 시내 전가옥의 70% 가량인 9500여채가 파손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이날 참사는 민수용 화약을 싣고 광주로 가기 위해 익산역 하행선에 대기중인 화약 적재 열차의 화약 수송원이 소주를 마신 뒤 열차내에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다이너마이트 포장 상자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악몽이었다.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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