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방과 가게들만이 추억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네온사인 불빛이 일렁이는 도심과 전통으로 새롭게 가꿔지고 있는 한옥마을 사이, 낡은 사진처럼 남아있는 동문거리가 최근 ‘거리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공공작업소 심심이 올 초부터 진행해 온 ‘2007년 생활공간 문화적 개선사업-동문거리 가로디자인 사업’. ‘와이키키 동문거리’라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문화공간으로서 가능성을 지닌 동문거리에 미술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옛 전북은행 본점부터 코아아울렛까지, 동문거리에 들어서면 곳곳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숨어있다.
동문사거리의 옛 풍경이 되살아난 ‘동문다방’ 벽면. ‘왱이콩나물국밥’ 주차장 벽면에는 모나리자가 자리잡았으며, ‘풍전콩나물국밥’ 벽면에는 부식시킨 철제 오브제로 동문사람들의 표정이 담겼다. 모두 소영권씨 작품.
벽 한쪽 모퉁이를 덮고있는 가시꽃잎은 황영주씨의 작품이다. 옥상에서부터 건물 모서리 한 켠을 타고 내려온 노란 실타래는 대나무 광주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묶임’과 ‘풀림’이 반복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생명력을 전한다.
건물에 꽂혀있는 커다란 옷핀은 한대씨의 작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옷핀을 설치, 관계 형성의 의미를 더했다.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종이비행기도 그의 작품이다.
회색빛 도시를 ‘거리 미술관’으로 바꾼 것은 가로디자인 사업 중에서도 ‘거리 미술 작업’. 20여명의 젊은 미술가들이 참여했다.
또하나 주목받고 있는 작업은 ‘200만원 엑스테리어(Exterior)’. 동문거리에 있는 상가 30개를 선정, 200만원 안에서 가게 외부공간을 새로 꾸며줬다. 덕분에 새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꽤 많아졌다.
시선 돌리는 곳마다 미술품 아닌 것이 없는 곳. 구경 삼아온 발길까지 더해지면서 동문거리는 더욱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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