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재연구원 완주서 확인
배수로 시설을 만든 백제시대 무덤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곽장근)은 지난 10월1일 이후 고속도로 제27호선 전주-남원간 건설구간에 포함된 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삼리 용암 마을과 용교 마을 지역을 집중 발굴조사한 결과 석실분 10기와 석곽묘 20기, 그리고 기와로 관을 만든 와관묘(瓦棺墓) 2기 등 백제시대 고분 32기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해발고도 70m 안팎인 구릉의 남동 경사면 자리를 잡은 용암 유적에서 존재가 드러난 백제 석실분 6기 중 3호 고분은 석실(石室)이 단면 육각형을 하고 있는 데다, 기와를 이용한 배수로 시설을 별도로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수로는 암키와를 각각 아래위로 포개 원통형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기와를 활용한 삼국시대 고분 배수로는 현재까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덤 전체를 중국식 벽돌무덤(전축분)으로 장식한 공주 무령왕릉의 경우는 전돌(벽돌)을 이용해 단면 사각형 배수로를 마련했다.
3호 석실분은 바깥에서 무덤방으로 연결된 통로인 '연도'를 전면 기준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 마련했으며, 길이 430㎝, 너비 214㎝, 높이 103㎝인 석실 내부에서는 인골 3개체분이 발견됐다.
한편 용암 유적에서는 같은 백제시대 고분이지만 기와를 활용해 관을 만든 와관묘 2기가 확인됐다. 이 중 1호 와관묘는 무덤 장축을 동-서 방향으로 마련하고 크기는 길이 73㎝에 너비 31㎝였으며, 남-북 방향으로 긴 축을 설정한 2호 와관묘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0㎝와 40㎝였다. 와관묘에서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와관묘는 근래에 확인되기 시작한 백제시대 무덤 양식으로 서산 여미리 유적, 공주 동대리 유적, 완주 상운리 및 은하리 유적 등지에서 극소수가 보고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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