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의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10일 고창군 죽림리 당촌마을 생가에서 열렸다.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강수 군수)가 주최한 이날 전봉준장군 탄생 152주년 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를 비롯해 장세영 군의회 의장, 전운종 천안전씨대종회장, 전몽갑 전봉준장군유족보존회장, 이기화문화원장, 관내기관단체장, 기념사업회원과 지역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장군의 탄생 의미는 물론 정부관리와 한반도 점령을 노린 일본에 대항해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이강수 군수는 이날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전봉준 장군의 숭고한 자주·평등 정신을 되새기자”면서 전봉준 생가 및 당촌마을을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글을 쓰고 민족미술작가 전정호씨가 제작한 ‘새야새야 파랑새야’ 민요예술비 제막식이 함께 열렸으며 헌화와 ‘녹두’ 헌시 낭독, 축하춤 등도 이어졌다.
1854년 음력 12월 3일 고창군 죽림리에서 태어난 전봉준 장군은 어릴 적 정읍 태인으로 이사한 뒤 1894년 ‘제폭구민·보국안민’을 기치로 농민군과 동학교도를 이끌고 봉기, ‘녹두장군’으로 이름을 날렸다. 1월 10일은 장군의 음력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다.
기념사업회와 고창군은 고창이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 한해동안 동학과 관련한 스토리텔리, 동학제 및 학술회의 정례화, 전국 규모의 동학기념행사 및 축제 개최, 동학유적지 성지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을 앞두고 고창군은 무장기포일(1894년 음력 3월20일)을, 정읍시는 고부봉기일(음력 1월10일) 또는 황토현전승일(음력 4월7일)을 지정할 것을 주장하며 지난해부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는 학계와 동학관련단체의 의견을 수렴, 올해 안에 동학기념일을 지정할 예정이어서 기념일과 이후 동학 행사와 관련한 주도권을 둘러싼 두 지자체 간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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