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우리네 삶 시로 녹여내...
“아직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예쁜 모습으로 내놓으려고 미루고 미뤘는데...현실 속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시들을 담았습니다.”
1993년 「월간문학」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던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장 박정애씨(58·군산시 미룡동)가 첫 시집을 내놨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인 시집「등나무 여린 잎이 꽃보다 곱네요」는 자신이 살고 있는 군산시를 시적 공간으로 삼고 있다.
“제 시집 제목에 나오는 등나무는 아주 고목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새순이 꽃보다 먼저 예쁜 모습을 드러내죠. 내구연한이 지난 군산화력발전소를 보면서 등나무를 생각했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더 순수해지고 예뻐진다고 말하는 그가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은 것은 인간미다.
“뭔가 우리 주변에는 사람 사는 모습을 가슴에 와 닿게 하는 것들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장애인같은 이들의 힘든 삶과 죽음 등 이런 소재들이 정보화시대에 찌들어 메마른 현대인들의 정서를 일깨웠으면 합니다.”
그는 교도소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1980년 무렵부터는 장애인들을 돕는 일에 열심히 참여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글에서 보여준 제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죠. 앞으로 어둡고 힘든 곳을 찾아 봉사도 하면서 시도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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