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예술위원회 설립 '뜨거운 감자'
“올해는 문화예술위원회 설립과 관련된 예산이나 사업이 없던데, 문화예술위 설립은 추진하지 않는 것이냐?”
“문예진흥기금이 200억이 되면 설립하겠다.”
“돈 없이도 설치해서 잘 운영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지역 문화예술인 중 설치 자체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16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마당수요포럼에서는 민선 4기 공약사업이었던 ‘전북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종진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지난해 TF팀을 꾸려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문화예술위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돼 왔지만, 현재는 모든 작업이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환 전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0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는 문예진흥기금이 어느 정도 만들어 지면 거기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문화예술위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예술위 설립이 의무사항으로 돼있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이 무산되면서 어느 정도 환경을 갖출 여유가 생긴 만큼, 3∼4년 안에는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2008 전북도 문화예술정책 읽기’. 이처장은 “올해 전북도 문화예술 정책은 도지사 공약사항은 들어가 있지 않고, 대부분 중앙정부 추진사업을 받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공약이 완벽하게 달성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왜 공약이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민감한 감정대립도 있었다.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소리축제 조직위의 사무실 이전이 소리전당과의 유기적 관계를 위한 것이라면,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과의 연계도 고려해 국악원이 소리축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균 도립국악원 예술단원은 “그동안의 소리축제에서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개·폐막식에 적극적으로 결합해 왔는데, 만약 통합이 전제였다면 반발이 많았을 것”이라며 “세 조직의 통합으로 예술단이 도구적 의미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문화예술단체 행사 지원사업’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단체가 작년 수준의 행사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유독 전북예총과 관련된 예산만 증액됐다는 것. 작년과 같은 작품이 또 지원받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날 포럼은 2008년 도 문화예술정책을 두고 관과 민이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신임 국장의 업무파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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