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성 정원' 형태 드러나
백제시대 궁성 정원의 실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조경시설이 왕궁리유적지 발굴 조사에서 잇따라 나타나 백제인들의 친환경적인 조경기술이 재확인 되고 있다.
17일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사적 제408호인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 궁성 정원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조경시설이 확인됐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궁성 유적으로 지난 1989년부터 진행된 연차 발굴조사를 통해 궁성 내부의 공간 활용을 보여주는 자료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실시한 조사에서 확인된 것은 대형 전각 건물지와 와적기단 건물지, 공동화장실, 공방 등 궁성내부의 공간 구획 및 활용 양상을 밝혀낼 수 있는 자료들이다.
2006년도 조사에서도 중앙에서 후원으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정원 시설이 처음 확인된데 이어 이와 관련한 부속시설들이 지난해 추가적으로 나타나 백제 정원 구성과 조성 원리, 그리고 수경관에서 보이는 배치 및 형태를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크게 중심시설과 주변시설로 구분되는데 중심시설은 화려한 괴석과 자갈돌로 장식된 중심부와 입·출수부로 이뤄져있고 주변시설은 정원 중심부로 물을 공급하고 수량을 조절하기 위한 석조시설과 ‘ㄱ’자형의 배수로, 집수시설로 구성돼 있다.
또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관람하기 위한 정각건물도 확인됐다.
연구소측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로 장식된 왕궁성의 정원 관련 시설은 백제 조경기술의 자연 친화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익산 왕궁성의 정원 시설은 백제인의 뛰어난 조경기술을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주 안압지, 파주 혜음원지 및 일본 고대 정원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고대 동아시아 정원의 변화 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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