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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암 이삼만 선생 구풍첩 '화려한 부활'

조인숙씨 국내 첫 법첩책자 발간, 서체연구 귀중한 자료 활용 전망

조인숙씨(왼), 법첩형태의 책자로 발간된 창암 이삼만 선생의 구풍첩. ([email protected])

정읍 부전동 부무실 출신으로 조선시대 대명필인 창암 이삼만 선생(1770∼1847)의 구풍첩(口諷貼)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법첩형태의 책자로 발간돼 우리나라 서예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책자에는 동국진체의 정수인 독특한 '창암체'를 개발한 선생의 생애와 사상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창암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예가로 '창암 이삼만선생 서예술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헌 조인숙씨(51)는 최근 도비와 자비를 들여 '창암 이삼만의 구풍첩'을 담은 책자를 발간해 국내서예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암선생의 작품 가운데 법첩 형태로 제작 출간된 이 책자에는 선생이 64세때인 1833년에, 원교 이광사 선생이 남긴 유묵 서첩 뒷면에 직접 써 내려간 생필 유묵이 그대로 묻어나 국내 서체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143쪽으로 이뤄진 이 책자는 '창암 이삼만의 구풍첩을 출간하며'와 '원교 묵적 7점', '창암 묵적 5점'을 비롯 제1부 원교 이광사 묵첩, 제2부 창암 이삼만의 구풍첩,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집대성한 제3부 창암논고로 구성됐다.

 

부록으로 '석담'과 '필', '송영을읍', '포슬', '매매시운목목량조', '마제잠두법', '일운무적득필천연', '부무실', '노예결석 갈기분천', '신독', '월야적벽'등 11개의 창암선생의 작품이 수록돼 서예연구가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조선시대 4대 명필중의 한명으로 추사 김정희선생이 신필이라 추앙했던 창암선생은 교육과 출사, 저술이 늦어져 스스로 三晩이라고 이름을 개명했을만큼 한평생을 서예에만 몰두해 널리 알려지지 않다 최근에 선생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선생의 묵적을 아끼는 서예연구가들은 그를 가리켜 '롱(弄)의 경지에 이른 진정한 자연인'으로 부르고 있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한 조인숙씨는 광주MBC와 원음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결혼과 함께 20여년 넘게 정읍에서 살고 있다. 원광대에 출강중인 조인숙씨는 '창암의 생애와 사상', ' 창암 이삼만 서예술의 도가철학적 고찰', '원교, 창암 유묵'등 다수의 연구논문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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