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이들의 자연·학교생활 이야기를 글·그림으로 재밌게 표현
‘섬진강 시인’ 김용택 vs ‘혼나는 그 순간만 빼놓고는 절대 심각한 게 없는’ 2학년.
작은 키 때문이라도 아이들과 눈 맞추기기 쉬운 김용택 시인은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2학년 아이들만을 가르치고 있다.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는 놀랍게도 죽은 듯 고요한 2학년. 이들의 지난 1년간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사계절출판사).
“이 글들은 우리 어린이들이 자연과 어울려 노는 일상을 쓴 것입니다. 앞뒤가 안 맞고 논리가 정연할 리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는 아주 자유로운 글입니다. 지난 일년은 이 아이들이 내게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쉬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고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했고 슬펐으며, 아름다웠습니다.”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자연에 대한 글(1부 ‘오동꽃을 처음 알았네’)과 생활에 대한 기록(2부 ‘나는 커서 농부가 될 거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3부 ‘언니는 울보’)로 짜여졌다.
몇 줄 넘어가지 않는 지극히 단순한 글들인데다 기교도 장식도 없는 꾸밈없는 글들이지만, 이름난 시인의 유명한 시보다도 감동은 크다. 맞춤법 틀린 글자도 고치지 않는 대신, 작게 주석을 달아놓았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빼앗아 버린 것은 자연과 노는 일”이라는 시인. 이 책은 ‘섬진강 시인’과 자연의 아이들이 전하는 ‘자연과 노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