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교육면에서는 그 수준이 높은 것 같은데 경제적인 면은 뒤떨어지는 듯한 인상입니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초청으로 특강을 위해 21일 전주에 온 다카스기 노부야 한국후지제록스㈜ 최고고문(66)은 지난 2002년 이후 다섯번째 전북방문에서 전북을 이렇게 평했다.
“한국후지제록스 지사가 전북에 있어요. 새만금의 비전은 외국(외부) 투자자를 찾는 데 달렸다고 봅니다. 전북의 강점, 특징을 살려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것을 강조해야 하지요.”
다카스기 씨는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1966년 후지제록스 입사 후 부장을 두루 거친 뒤 1998년부터 8년간 한국후지제록스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통령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과 SJC(Seoul Japan Club) 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한국통.
동북아 중에서 경제가 발전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 가운데 한국이 일본보다 발전속도가 느린 것은 한국기업들이 R&D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그는, R&D비용 한국 10위기업들의 투자액이 일본 한 기업의 R&D비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람들이 물건을 만드는 일을 존중하지 않아요. 젊은 사람들이 이공계보다 법조계 인문계로 몰리고 이공계도 엔지니어나 기술분야를 꺼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재가 중요합니다. 한국여성의 기질이 일본여성보다 더 강한 것 같은데, 보다 섬세한 여성들이 이공계에 진출할 것을 권합니다.”
일본의 중소기업이 강한 이유를 협동정신, 땀에 대한 소중함 같은 인식으로 본다는 그는, R&D비용과 인재의 중요성, 노동의 가치가 조화를 이룰 때 한국이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다카스기 씨는 한국후지제록스 회장 재직시인 2001년 노사 무분규를 선언한 뒤 무교섭으로 임금을 협상, 그해 신노사문화 최우수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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