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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전북문화' 배움의 길 열린다

道·美 태권도무도협 '전북 전통연희문화사업' 펼쳐

지난해 전북을 방문한 미국 태권도무도협회 소속 선수들이 국악을 배우고 있는 모습(위)과 중국 연길에서 열린 임실필봉농악단 공연 모습. ([email protected])

전북의 전통예술강사가 미국 IOC 산하 태권도협회 소속 태권도장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 미국인들에게 전통예술을 가르치는 ‘전북 전통연희문화 사업’이 펼쳐진다.

 

전북도와 미국 태권도무도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 4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 및 간담회를 가진 전북도 백옥선 예술진흥 담당은 “전통문화의 중심지이자 태권도의 성지라는 전북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이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에 동일하게 사업 적용이 가능한 만큼 해외 한국 문화교육콘텐츠 계발 가능성도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미국인을 전북 방문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연희문화 사업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단법인 임실필봉농악단(이사장 양진성)이 주관한다. 임실필봉농악단은 무주 태권도 축제의 개·폐막식 공연을 진행하고 태권리듬을 개발연구해 왔으며,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을 대상으로 해외강습을 열어왔다. 양진환 임실필봉농악단 사무국장은 “그동안 미국풍물굿연합과 꾸준하게 교류해 왔으며, 필봉굿 전수자인 이영재씨가 미국 태권도무도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을 시범지역으로 시작,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북 전통연희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미국 현지조사를 다녀온 뒤에는 풍물, 탈춤, 무용 등 3개 분야에서 오디션을 실시, 전통예술강사 30명을 모집할 예정. 5월부터 1기당 15명씩 3개월 과정으로 미국에 파견할 계획이다. 양사무국장은 “평일에는 미국 태권도장에서 주 2∼3회씩 전통연희 강습을 하고, 주말에는 체류 지역내 문화공간이나 광장에서 상설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업을 공동주최하는 미국 태권도무도협회는 전북에서 파견된 강사에게 인턴쉽을 제공, 숙식과 언어연수, 교육공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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