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학인들이 남북 첫 공동 문학지인 '통일문학'의 남한 보급 문제를 "올해 2월 출범한 남조선 새 정권의 10.4선언 이행의지를판단하는 시금석"으로 여기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1일 전했다.
남.북.해외 문학인의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는 지난달 11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통일문학' 창간기념회를 가진 뒤 같은 달 하순 2천부의 창간호를 육로로 남측에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통일부가 북측 작품에 '수령님' 등의 글귀가 있다는 이유를들어 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선신보는 이에 대해 "북측 제도의 특성을 말해주는 어휘나 구절을 자기들의 척도에 맞춰 문제시하는 것은 10.4선언의 핵심내용의 하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선언에는 북과 남이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북남관계를 호상 존중과 신뢰의 관계로 확고히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는 항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측 문학인들은 잡지를 둘러싼 논란을 북남의 대립이 아니라 통일세력과 반통일세력의 대결구도로 풀이한다"면서 이 문학지의 남측 반입을 차단하려는 것은 "북에 대한 반대라고 하기보다 통일 그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야 옳다는 것이북측 문학인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의 장혜명 부위원장은 "온 겨레가 함께 읽는 문학지가 되려면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부합되게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에 대한비판 없이 북과 남, 해외 각 지역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한 좋은 작품이 게재돼야 한다"며 '통일문학' 창간호는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주장했다.
장 부위원장은 '통일문학'이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산아"라면서 이 잡지는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넘어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룩하는 과정이라고 말했고, 정성남 '통일문학' 북측 편집부장은 "잡지의 편집이 민주주의와 공정성의 원칙에 철저히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통일문학' 창간호는 남북이 각각 추천한 작품을 교환해 상대측에서고르도록 했기 때문에 남한 당국이 문제시하는 북측 문학작품의 최종 선정자는 남측문학인이라며 "창간호에서 북측 인민들이 보게 되는 남측 작가들의 작품은 어느 한 구절도 수정되지 않고 편집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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