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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요] ⑤부안 변산 주꾸미

바다의 봄소식 먼저 알리는 쫄깃쫄깃 고소한 맛

변산의 봄은 주꾸미가 말해준다.

 

천혜의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해안선을 타고 환상적인 드라이브와 함께 변산반도의 산해진미로 몸을 깨우는 게 변산의 봄맞이다.

 

변산의 주꾸미는 평년에는 3월에 찾아와 5월까지 최고의 맛을 자랑하며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올해 주꾸미는 3월보다 훨씬 일찍 변산에 찾아와 맛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변산에 가면 특유의 졸깃졸깃 한 맛으로 봄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주꾸미도 먹고 환상적인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국도 30호선을 타고 부안을 지나 10분쯤 달리다 보면 변산 앞바다가 펼쳐지고 그 사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눈에 들어온다.

 

새만금 방조제는 바다한가운데를 달릴 수 있다는 신비감과 상징성, 그리고 아름다운 고군산군도를 바라볼 수 있어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매년 이곳을 다녀간다.

 

이곳을 지나 바다를 끼고 5분여만 달리면 변산해수욕장이 있다.

 

부안 격포 앞바다 형제섬 근처에서 황판섭씨가 봄철 별미로 꼽히는 주꾸미를 잡아올려 보이고 있다(왼).26일 부안 진서면 곰소항에서 개막된 제1회 알주꾸미 축제 행사장에서. ([email protected])

70-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해수욕장이다. 이곳 팔각정에서 변산 앞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한 뒤 다시 5분여만 달리면 송림으로 유명한 고사포해수욕장과 해안도로가 나온다.

 

변산반도의 천혜의 비경은 이 도로변에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사포, 적벽강, 채석강, 격포, 궁항, 모항, 내소사, 곰소로 이어지며 천혜의 절경을 곳곳에 품고 있는 이 해안도로는 동해안 7번 국도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가다 차를 세우면 그곳이 바로 비경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고즈넉한 포구와 기암절벽, 아늑한 해변이 마술을 부리듯 사라졌다 나타난다.

 

특히 노을에 붉게 물든 어촌과 해변, 갯바위와 포구, 바다물결에 맞춰 출렁이는 연봉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풍광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환상의 해안절경으로 눈요기를 했다면 주꾸미로 입맛을 살려줄 차례.

 

이 도로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잘 꾸며진 횟집이 아니더라도 포구의 웬만한 식당이나 포장마차를 찾으면 싱싱한 주꾸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꾸미는 산란 전인 3월부터 5월까지 제철이다. 이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영양도 최고다.

 

이 지역 식당 등에서는 주꾸미를 주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수 있게 상을 차리거나 야채와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는 볶음 그리고 날것으로 기름소금장에 발라 먹도록 상을 차린다.

 

하지만 주민들과 미식가들은 주꾸미 샤브샤브와 알을 최고의 백미로 꼽는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봄철에 나는 냉이 달래 등 신선한 야채에 된장을 풀어 넣은 국물에 주꾸미를 살짝 익혀 먹는 요리인데, 봄나물 향기와 주꾸미의 졸깃졸깃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알은 머리라고 부르는 몸통에 들어 있는데, 데친 머리에는 잘 익은 밥알을 빼닮은 알이 가득 차 미식가들은 이를 '주꾸미 알밥'이라 부르며 최고로 친다.

 

몸통속에는 알과 함께 먹물이 들어있는데, 이 몸통을 한입에 넣고 먹으면 숙취를 풀어주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 맛도 일품이다.

 

문어과인 주꾸미는 DHA, 필수 아미노산, 철분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서 빈혈 예방과 성인병에도 좋은 음식이다.

 

주꾸미 영양의 핵심인 먹물에는 타우린이 가득 들어있는데 타우린은 간에 좋은 작용을 하여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데 도움을 주며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춰주기도 하고 근육 피로까지 풀어줘 제철에 자주 먹으면 몸에 굉장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꾸미는 주로 서해안 얕은 바다에서 많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서도 모항, 궁항, 격포 등 변산에서 나오는 주꾸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친다.

 

이곳에서 나오는 주꾸미는 대부분 소라그물로 불리는 소라방으로 잡히는 주꾸미로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주꾸미보다 씨알이 굵으면서 살이 연하다.

 

이 지역 주꾸미는 무엇보다도 약품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흘밖에 살지 못하지만 살이 연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지금 부안 변산에 오면 천혜의 해안절경과 함께 환상적인 낙조, 봄철 최고의 별미인 주꾸미의 감동적인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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