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로 인한 펀드시장 정체에도 자산운용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진출붐이 일고 있다.
25일 자산운용·증권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펀드 순자산총액은 322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조1천억원(0.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자산운용업사 신설(자문사에서 운용사로의 전환 포함)을 추진 중인 곳은 모두 9곳에 이른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 수는 총 51개사에 달해 이들 9곳이 모두 본허가를 받으면 자산운용사 수는 올 상반기 중에 6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자산운용(대주주 메리츠화재), DH부동산자산운용(대한부동산신탁), 애셋플러스자산운용(자문사에서 전환) 등 3곳은 예비허가를 받아 본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며 외국계인 블랙록,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라자드 등 3개 종합 자산운용사의 예비허가 안건은 28일 금융위원회의에 상정된다.
또 최근 LS그룹이 작년에 인수한 델타투자자문을 LS자산운용으로 전환하기 위한예비 인가를 신청했으며 자문사인 IMM자문사도 자산운용사로의 전환을 신청했다.
아울러 김범석 전 한국투신운용 부회장은 부동산과 실물 전문 운용사인 더커자산운용사(자본금 200억원)의 예비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 신설이 붐을 이루는 것은 제조업 중심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제조업제들이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자산운용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은행이나 보험 등의 금융기관들이 금융그룹 또는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자산운용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는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노리고 국내 상륙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의 A 사장은 "자산운용업은 자산을 굴리는 것으로 이익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현금 1조원을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운용수익률이 1%만 나더라도 이익은 1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분야"고 말했다.
또 모 투자자문사의 대주주 겸 사장인 B씨는 "내 자산을 운용할 목적으로 자문사를 설립해 주변인의 자금까지 끌어모아 총 500억원의 계약고를 운용하고 있다"며 "자본금은 30억원에 불과하지만 작년에 올린 이익금은 50억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 외 분야에서는 롯데그룹이 코스모투자자문 인수를 추진 중이며 웅진과 GS그룹도 자산운용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AIG와 ABN암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융업으로의 진출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며 무분별한 설립 움직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은 고객 자산을 기반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때문에 오랜 기간 쌓아올린 꾸준한 트랙레코드(운용실적)와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진입처럼 퇴출이나 인수.합병(M&A)도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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