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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박재승효과' 살아날 수 있을까 - 백성일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손학규대표가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한 말은 또다시 거짓말이 돼 버렸다.이번 민주당 공천은 DJ계를 탈락시킨 것 밖에 소득이 없다.박재승공천심사위원장이 금고 이상 전과자를 공천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이미 한나라당에서는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사람은 17대 공천 때부터 탈락시켰다.수도권에서 일명 탄핵 바람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던 탄돌이와 탄순이들은 거의 재 공천되었다.전북에서는 힘 없는 탄돌이 3명만 추풍낙엽 신세가 되고 말았다.결국 호남을 볼모로 잡고 공천한 것이'박재승효과'일까.

 

항상 유권자들은 새 인물을 원한다.하지만 민주당 전북 공천에서 물갈이는 기대 이하다.물갈이는 썩은 물을 새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고인 물이 썩기 때문이다.지역 발전에 기여가 낮은 일부 인물들이 그대로 살아났다.애꿎게 탄돌이 들만 비명횡사하고 말았다.그렇다고 그 자리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 공천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개악 된 곳도 있다.정치라는 속성이 속고 속이는 것이라서 그랬을까.

 

대다수 도민들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 불만이 많다.한마디로 개선이 아니라 개악 됐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다.당에서 지역 정서만 믿고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 방식을 택한 것은 잘못된 공천 방식이라고 비난한다.사실 호남은 지역 정서상 민주당이 앞선다.자연히 유권자들이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초선의원 내 몬 자리에 겨우 그런 사람을 공천 할 수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아직도 민주당이 정신 못차린 가운데 쇼를 했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이 야당이 되었기 때문에 여당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어야 했다.외부 인사와 당내 인사들로 공심위를 구성해서 공천 작업을 벌였지만 여론조사로 공천 결승전을 치른 것은 너무도 잘못한 일이다.여론조사를 만병통치약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민주당 공심위의 처사가 납득이 안간다.진성당원이 없는데다 상향식 공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별수없이 여론조사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다고 변명할 수 있다.그러나 처음부터 민주당 공천은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퍼센티지와 같은 숫자 놀음을 즐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여론조사는 허구가 많다.오차범위 안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우리나라 여론조사는 그간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떤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그런데도 여론조사를 마이다스 손 쯤으로 맹신해 버렸으니 어이가 없다.민주당은 투표하면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가므로 여론조사로 끝내자고 선관위에 주장하는 것이 낳을 것이다.

 

공천을 늦춘 것도 유력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걸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것 밖에 안된다.우리가 공천하면 유권자들은 따라서 찍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얼마나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행위인가.후보의 인물됨됨이와 과거 정치 역정 그리고 공약과 정책을 뜯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이번 선거는 메니페스토도 사라졌다.언론도 경마식 위주의 보도만 일삼고 있다.거대 여당을 견제할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맞는 말이다.하지만 공천을 잘못해놓고서 유권자한테 싹쓸이 선거를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백성일(본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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