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전제는 상상이지만 이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중략)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반드시 구체적인 형태를 지녔다고 할 수 없으며 실체를 가진다고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창작은 실행과 분리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법. 고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인 상상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시학」 중에서)
「생각의 탄생」(에코의서재)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창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 창조적 발상의 근원은 '무엇을 끄집어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출발점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정신'들의 경험을 둘러보는 것. 음악과 미술, 과학, 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을 빛낸 천재적 인물들의 발상법을 주제로 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마르셀 뒤샹, 버지니아 울프 등이 분석 대상으로, 그들의 '생각법'을 단계별로 나눠 설명하고 직관과 상상력을 닦아 창조성을 발휘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란 타고난 재능이나 노력이 아닌, 남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창조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음을 주장한다.
저자는 미시건 주립대학 생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그의 부인이자 연구동반자인 역사학자 미셸 루트번스타인. '저자의 말'을 통해 '창조적 사고와 지식 대통합'에 대해 말하고 있는 이들은 "창조적 사고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은 통합적이고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며 "'종합적 이해'라는 직물을 짜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지식들이라는 실을 먼저 풀어놓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문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지식은 파편화되고 있는 시대. 저자들은 "전문적 지식의 양은 늘어는 데 비해 학문 간의 교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종합적 이해력은 퇴보 일로에 있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지식을 재통합하고, 이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 르네상스인을 양성할 때 이겨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아, 내가 써야 할 책이 먼저 나왔구나!"하고 감탄한 책. 읽고 이해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첫 장 '한국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삐뚤삐뚤 쓰여진 저자들의 인사가 책에 대한 호감도를 '확'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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