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한 아이 무조건 쉬어야 한다 / 덴다 겐조 글 / 알마 / 9000원
"우울한 아이들은 정말로 아프고, 나른하고, 괴롭고, 고통스럽다. 다만 대부분 혼자서 참을 뿐이다"
2004년 홋카이도 지역 2만 명의 초·중학생 가운데 무려 13%가 우울 경향을 보였다.
아이들도 어른과 똑같이 갈등과 경쟁을 겪고, 인정받고 싶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때로는 복통과 두통 같은 신체 증상이 먼저 나타나 짜증을 부리는 까닭에, 부모들에게는 엄살이나 연기로 비쳐지기도 한다.
겐조 박사는 부모와 교사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처지와 현실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작가는 아픈 아이를 돌보는 동안, 아이가 속한 조직(가정, 학교)과 대인관계(부모, 가족, 친구)의 문제를 차분히 되짚어보고, 무조건 쉬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울증 아이들은 '쉬면 곧 낫는다'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좋아지는 경우도 많단다.
△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 오소희 글 / 큰솔 / 1만2000원
작가는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절친한 친구에게 하듯 동등하고도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곤 했단다. 아이가 알고 싶은 지점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점이 만날 때까지, 진솔하게 설명하고 묘사하고 느낌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이는 딱 그 성실성만큼만 사물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4살 때부터 7살이 될 때까지 아들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닌 여행 작가 엄마의 기록이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부단히 걷게 하고 자유롭게 하기', '좋은 것을 주기보다 스스로 좋은 것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고의 선물은 아이가 세상의 아름답고 다양한 삶과 만날 수 있도록 대문을 열어주는 일이란다.
또 학원에 보내고 경쟁으로 내몰기 보다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됨으로써, 부쩍 성장하게 된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는 글이기도 하다.
△ 맛 / 로알드 달 글 / 강 / 1만원
로알드 달은 진짜 이야기꾼의 면모가 뭔지를 보여주는 작가다. 때로는 너무 능청스럽다 싶으면서도 진지하게, 번뜩이는 재치로 사람을 웃게 만들다 기막힌 반전으로 마무리하는 글 솜씨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과 집착을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요리하는 로알드 달의 작가적 재능이 마음껏 발휘됐다.
포도주 이름 알아맞히기 내기에 얽힌 절묘한 이야기 『맛』을 비롯, 열편의 주옥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사의 기쁨』엔 가짜 목사 명함을 들고 런던 주위의 시골을 돌며 고가구들을 헐값에 사들여 비싸게 팔아먹는 인물이 결국은 제 발등을 찍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사노바를 능가하는 오스왈드가 사막 한복판에서 보낸 기묘한 열락의 하룻밤을 보내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능청스럽게 전해주는 『손님』도 이야기도 시선을 확 잡아끈다. 뉴욕 타임스가 '오 헨리, 모파상, 서머셋 몸이 함께 들어있다. 그만큼 단단하다."고 평했을 정도.
△ 헤라클레스 / 이윤길 글 / 아이세움 / 9000원
그리스 신화에서 끊임없이 재탄생되며 사랑을 받은 인물은 바로 헤라클레스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화가들과 조각가들이 그림으로 그려 내고 석상으로 쪼아 낸 인물이기도 하다.
신에게 운명처럼 주어진 고난과 시련에 굴하지 않고 지혜롭게 극복해 나갔기 때문. 그는 제우스의 피를 받았다는 이유로 헤라의 저주와 탄압을 받아야 했다. 이어 저주로 시작된 열두 가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떠난다. 헤라클레스는 가족을 제 손으로 죽인 죄를 씻기 위해 아르고스 왕 밑에서 종살이하며 수많은 괴물들에게 맞섰다. 물론 그도 때론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매순간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작가가 헤라클레스에 주목하는 것은 불멸의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숨어 있는 어려움을 이겨 내려는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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