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쌍계사 십리 벚꽃길·정읍 풍물시장·부안 내소사 천년사찰
계절마다 으레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봄'과 어울리는 것은 단연 꽃. 그 중에서도 봄을 알린다는 벚꽃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롯데관광 관계자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일본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벚꽃을 즐기기 위한 여행인데 주말이 포함된 휴일에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
가까운 거리라도 해외여행은 쉽지 않다. 회사원이라면 하루쯤을 휴가를 내야하고 다녀와서의 피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무엇보다 경비 문제는 여행을 망설이게 만든다.
따로 휴가를 내지 않고 비싼 경비를 들이지 않아도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우리 가까이 가득하다.
특히 벚꽃의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를 하는 곳을 찾는 다면 그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
가족과 함께,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을 봄맞이 여행에 사진기와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 지리산 쌍계사
화사한 벚꽃이 십리에 날려 '십리벚꽃길'. 만개한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 청춘남녀가 함께 걸으면 헤어지지 않는 다는 전설로 '혼례길'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그래서 인지 꽃피는 4월이면 젊은 연인들이 함께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꽃이 핀 모습 뿐 아니라 한꺼번에 떨어지는 '눈꽃'도 압권이다.
근처 화개장터 구경도 가능하고 한 시간 거리 섬진강을 들를 수도 있으니 가족들끼리 주말여행 코스로 만점.
△ 정읍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따로 찾을 필요도 없다. IC를 지나면서부터 내장산 방향으로 벚꽃들이 반기고 있을 테니.
아직 쌀쌀하기는 하지만 저녁에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밤이면 사람도 많이 없어 벚꽃을 즐기기에 더 좋고 풍물시장이 있는지라 늦은 저녁에도 밝다.
근처 변산 이나 백양사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도 있으니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
△ 마이산
마이산의 벚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진안고원의 독특한 기후로 인해 수천구루의 벚꽃이 일시에 개화 해 핑크빛 장관을 이룬다.
벚꽃은 제주와 진해를 시작하여 서울까지 이르게 되지만 서울 여의도의 벚꽃이 떨어질 때쯤 진안의 벚꽃은 개화를 시작하니 신비의 마이산 탑사와 딱 어울린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는 마이산 탑사와 멀리서 보면 말 귀 같다는 마이산의 매력을 벚꽃과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 내장산 백양사
내장산 하면 단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명성이 워낙 대단해 벚꽃은 명함도 못내 밀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매력 있는 것이 내장산의 벚꽃.
옛길과 함께 느끼는 벚꽃은 호젓함까지 느껴질 것. 단아한 쌍계루와 백학봉을 배경삼아 사진촬영 하는 것도 잊지 말자.
△ 고창
고창의 매력적인 두 곳. 선운사와 내소사다. 수령이 약 5백 여년이 되는 느티나무와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의 전나무 숲길이 반기는 내소사. 내소사의 소담한 암자와 벚꽃을 함께 즐기는 기쁨은 무엇보다 클 것.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선운산 선운사도 빼 놓을 수 없다. 벚꽃 뿐 아니라 빨간 동백꽃 까지 볼 수 있다.
선운사는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 빼어난 경관과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까지 지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번영로
전주와 군산을 잊는 번영로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소. 어딜가도 사람이 많아 벚꽃을 구경하는 것인지 사람을 구경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되곤 하지만 이 곳은 도심에서 쉽게 갈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번영로는 전북지역 출신 재일동포들이 성금을 모아 6천여 그루의 벚나무 묘목을 기증한 데서 유래해 그 의미가 더 깊은 곳. 국내 최장의 번영로의 벚꽃길은 흔히 '100리 벚꽃길'이라 불리며 봄의 자태를 뽐낸다.
곳곳에 축등과 향토시장이 열리는 등 축제 분위기를 느끼기에 안성마춤. 근처 전주나 군산의 '미(味)'까지 즐길 수 있어 눈 뿐만 아니라 입까지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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