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한 고등학생이 전문 소리꾼조차 어려운 판소리 세바탕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원국악예술고등학고 2학년 이다은양(18)으로 5일 오후 2시 원광대학교60주년기념관에서 판소리 동초제 '적벽가'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특히 이양이 이번에 도전하는 판소리 세바탕 완창 발표회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전국 최초의 발표회로 기록되면서 국악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이양은 김덕영 원불교출판사 교무의 사회로 진행되는 완창 발표회 중간 10분 가량의 휴식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4시간 동안 임청현 및 최경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동초제 적벽가를 완창한다.
이양이 소리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 1999년 초등학교 2학년때 어머니 김덕선씨((51)의 권유로 취미삼아 춘향가 가운데 한토막을 익히면서 시작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린시절에도 곧잘 큰소리로 노래 부르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던 이양은 휘어감는 독특한 창법을 구사하며 명창으로서의 천부적 재능을 발휘해왔다.
어떤 취미보다도 판소리가 좋았다는 이양은 지난 99년 익산국악원 명창 임화영씨로부터 심청가와 춘향가·적벽가를 사사받으면서 끼를 발휘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아산에서 개최된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에서조차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초등학교 6학년 재학 당시 성인 명창들조차 어려운 3시간40분에 걸친 '심청가' 완창 발표회를 가지며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양은 중학교 1학년때에도 두번째 완창에 도전하며 명창으로서의 기질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양이 이번에 발표하게된 적벽가는 나관중이 지은 중국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적벽대전을 판소리로 변용한 것으로서 싸우는 대목이 유난히 많아 소리를 크게 질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천부적인 솜씨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리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내면에 깃든 모든 감정이 소리속으로 빠져든다는 이양은 "내침김에 판소리 다섯마당에 도전해 기네스북에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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