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지적 호기심 자극·편안하게 읽는 책…인기도서 부상
"만화는 애들 보는거 아니야?"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만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책방'이 처음 생겼을 때도 만화책 앞에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리는 중·고등학생들로 북적거렸고, 수업시간 몰래 보다 걸리는 에피소드는 어느 시대나 있는 것.
그러나 요즘 '만화'는 더 이상 그림이 글보다 많은 아이들의 책으로 치부할 수 없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재미로 읽는 책으로 보기에는 그 전문성과 소재가 너무나 다양해 졌기 때문.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에 와인 붐에 큰 일조를 한 아기 다다시의 '신의 물방울'을 들 수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와인을 적절한 드라마와 섞어 재미를 주었고 전문 지식이 만화와 어우러져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와인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본 서적으로 꾸준히 판매 되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그냥 만화라고 보기엔 무리.
트랜드가 된 '신의 물방울' 이전에도 음식,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 관련된 전문성을 표방한 만화들이 많았다.
일 년에 책 한권도 읽을까 말까 한다면 이런 전격 전문 만화(?)들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상식도 쌓이고 만화도 보는 일석이조의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 맛있는 음식 그림으로 본다
만화책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음식을 다룬 것. 앞에서 언급한 와인을 비롯해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음식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주의할 점은 이 만화들을 보고 있으면 배가 고파진다는 것.
- 바텐더
와인에 '신의 물방울'이 있다면 칵테일에는 '바텐더'가 있다. 칵테일에 천재성을 가진 주인공이 운영하는 작은 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알지 못했던 칵테일 종류와 들어가는 재료와 비법, 덤으로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만드는 법도 나오니 하나쯤 알아보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을 것.
- 신중화일미
쌀을 어떻게 씻을 것인가.
중화일미 첫 에피소드다. 넓은 중국 땅에 못 먹는 재료는 없고 음식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니 음식이야기로는 최고봉이다.
우리나라에서 '요리왕 비룡'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적이 있다.
비록 자장면은 안 나오지만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을 듯.
- 식객
영화로도 나온 허영만 작가의 '식객'. 일본 만화가 대부분이라 이렇게 반가울 수 없다.
우리나라 곳곳의 음식들을 자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그런지 더 정감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음식이 있었나 하고 신기해하는 그런 만화.
△ 스포츠의 열기를 느낀다
- 슬램 덩크
'슬램 덩크'는 '드래곤 볼'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 혹자는 농구 경기 룰을 '슬램 덩크'를 보고 알았다고 하니 여자친구를 농구장에 데려가고 싶다면 슬쩍 권하는 것도 좋겠다.
- 홀인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골프 만화. 주인공도 초보인지라 아주 친절하게 각 용어를 설명해 주니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직도 골프가 '비싼 운동'으로 생각되고 있긴 하지만 대학 수업에도 개설 되고 하니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 아이싱 러브
1996년에 발간 됐으니 10년이 넘은 만화. 이미 절판이 되어 읽는 방법은 인터넷 밖에 없다. 이 만화에 눈길이 가는 것은 김연아 선수 때문. 피겨 스케이팅을 다룬 만화다.
김연아 선수 대회 방송을 보다가 전문 용어들 때문에 짜증이 나본 사람이라면 '아이싱 러브'를 추천한다. 다음 김연아 선수 대회 때는 중계도 가능해 질지 모른다.
△ 예술, 만화로 승화되다
- 유리가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연기자. '유리가면'의 주인공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등장한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상에 서는 이야기. 전문적인 이야기는 조금 떨어지지만 어떤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결이 안 되고 있다.
- 노다메 칸타빌레
유명하고 유명한 바로 그 만화. 피아노를 소재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까지 제작돼 이미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음악을 빼고도 드라마적 요소와 배움의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재미있는 만화. 원작인 만화를 읽고 나면 다른 것들에도 눈길이 갈지 모르겠다. 참고로 '노다메'는 주인공의 애칭. '찬타빌레'는 '노래하듯이'라는 음악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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