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수권 확대" vs "아직은 시기상조"…미술관측 "대비책 마련"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관람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립미술관도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립미술관 입장료는 어른 700원, 청소년 및 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 입장료 수익은 도록 판매를 포함해 연 4000만원 정도다. 도립미술관은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 접근 기회가 적기 때문에 무료 관람을 토대로 한 조례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빠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쯤 무료로 개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 경우 특정전시에 한해 별도의 관람료를 책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화는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항.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속된 국립전주박물관 역시 5월 1일부터 연말까지 무료 관람을 시범적으로 시행,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의 현장 의견과 사립박물관 등과 연관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추진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립미술관인 도립미술관의 무료화는 대통령 공약과는 상관없이 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도민 문화 향수권 확대라는 좋은 취지에 대한 찬성과 함께 시범운영 과정 없이 조례개정과 동시에 무료 개방되는 것에 따른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국립기관의 관람료 폐지로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들의 반발이 큰 대도시와 달리, 전북에서는 상대적으로 관람 무질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술관은 전시품이 유리관 안에 들어있는 박물관과는 사정이 다르며, 현대미술의 경우 설치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훼손 우려도 높다는 것.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장 지킴이 숫자를 늘리는 등 무료 개방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킴이 확대고용에 따른 비용 발생 문제와 입장수익 포기에 따른 전시 질 하락을 우려 등 부작용을 들며 무료화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으며, 일부 기획전에 대해 관람료를 부과할 경우 현행 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도 예견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경우 기획전시를 제외한 상설전시에 한해 올해 시범적으로 무료화하기로 했으며, 다른 공립미술관 중에서는 최근 운영주체가 경기도에서 경기문화재단으로 넘어간 경기도미술관만이 무료화했다. 서울시립은 초·중·고 학생만을 무료화했으며, 대전·광주·부산시립과 경남도립은 아직 무료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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