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발품 세계 희귀 사슴벌레만 분류…사진 500여장 2년여 작업
"각양각색의 형태와 색깔, 그러면서도 일정하게 나열되는 규칙성들…. 그 곳에 생명 뿐 아니라 완벽한 디자인과 색상의 조화, 항공역학, 산업기계의 구조 원리, 건축구조물의 구성 등 모든 철학과 과학적 이론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곤충표본도감」(부안군)을 펴낸 손민우씨(44·부안군 곤충과학관 담당자). 외국도서 번역판이 대부분인 국내 도감시장에서 손씨는 "해외서적을 보다 어린시절 가슴 떨리는 흥분으로 펼쳐본 동식물도감들이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그 때부터 곤충도감의 자주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꼭 국산 도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세계곤충표본도감」은 '세계의 사슴벌레'편. 최근 7여년 동안 손씨가 동남아 등지를 돌며 직접 채집한 곤충표본들 중 세계의 희귀 사슴벌레만을 분류한 것이다.
최고의 해상도를 위해 초점거리가 다른 곤충의 각 부분을 부분접사 촬영한 후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 곤충 한마리로 완성시키는 '부분접사' 촬영방법을 이용한 것도 특징. 손씨는 "도감에 실린 500여장의 곤충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3000여컷 이상의 촬영을 했다"며 "특수기법에 의한 사진촬영과 합성 및 보정작업기간만 2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우석대 낙농학과 시절 '야생생물연구회'를 창단, 본격적인 탐구생활을 시작한 손씨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곤충소리 특별전'과 'EBS와 함께 하는 세계곤충학습체험전' 등을 열면서 학계 안팎으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내년 발간 예정인 '장수풍뎅이'편을 집필하고 있는 손씨는 '세계 하늘소' '세계 진귀곤충' '한국의 곤충' '변산의 곤충' 등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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