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25일 이기반·김남곤 시인 초대
"선생이고 학생이고가 없습니다. 저한테는 모두 문우(文友)들입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닌, 시를 놓고 수필을 놓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요."
1997년 전주시 진북동 스타상호저축은행 4층에 '고하문예관'을 연 최승범 시인(전북대 명예교수). 1주일에 2번,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문우들과 문학을 이야기해 오던 그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시민들과 만나기로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 25일 오후 3시 고하문예관에서 열리는 첫번째 만남에는 이기반(전주기린문학회 지도교수) 김남곤 시인(전북일보 사장)을 초대했다. 전북대 동기인 이시인과는 "다정한 친구", 김시인과는 60년대 기자와 교수로 만났지만 지금은 문우가 됐다. 최시인은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니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나와준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시인은 '짝 잃은 꽃신' 등 3편을, 김시인은 '조선낫' 등 3편을 대표작으로 내놓았다. 원로시인의 육성으로 시낭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 시인의 인생과 문학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기대해도 좋다. '소리'로는 구미나씨(전주국악실내악단 단원)의 25현 가야금 연주가 곁들여 진다.
"불씨 한 점 새롭게 지피고자 합니다. 아주 자그마한 불씨지만, 이 불씨가 세월과 더불어 댕겨나갈 불꽃은 우리 둘레를 환하고 아름답게 밝혀주기를 빌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인은 "시 낭독과 악기 연주라면 뭐 새로운 불씨랄 게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좀더 색다른 것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와 소리의 울림을 찬찬하게 길어내며 서로간 정을 북돋우고 실팍한 열매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오래 전부터 마음 속으로만 품어왔던 일. 시인은 늦게나마 자리를 펼치게 됐다며 앞으로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광주, 통영 등 인연이 닿아있는 다른 지역 문인들도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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