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씨가 뇌졸중과 지병 악화로 입원 치료 중이다.
25일 토지문화관 관계자와 지인들에 따르면 박씨는 원주에 머물다 지난 4일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병세가 다소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나 산소호흡기를착용한 채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어 병문안도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병실을 찾은 한 문인은 "의식은 없지만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면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고 가족들이 전했다"며 "상태가 다소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지인도 "특별한 차도 없이 위중한 상태"라며 "고령이신 점을 고려해 연구자들과 문인 등이 만약에 대비한 후속 절차도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폐암 판정을 받았지만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고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요양하면서 지내왔다.
1926년 10월 경남 충무시에서 출생한 박씨는 1955년 8월 '현대문학'에 김동리에의해 단편 '계산'이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김약국의 딸들', '파시', '시장과 전장' 등을 발표했다.
1969년부터 현대문학에 토지 1부를 연재하기 시작한 후 '문학사상', '월간경향','문화일보' 등으로 매체를 옮기며 1994년 8월 집필 25년 만에 '토지' 전 5부를 탈고했다.
1980년부터 원주시 단구동, 지금의 토지문학공원에 정착했으며 최근 월간 '현대문학' 4월호에 '까치 설', '어머니', '옛날의 그 집' 등 신작시 3편을 8년여 만에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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