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만 되면 하얀 솜털 모양의 종자 깃털을 바람에 날려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전주천변의 암 버드나무가 올해에도 또다시 종자 깃털을 날릴 조짐이어서 전주시가 긴장하고 있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매년 5월만 되면 금암동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다가동 완산교 구간(3㎞) 전주천 가에 자라는 240여 그루의 버드나무 가운데 암컷 19그루가 솜털 모양의 종자 깃털을 바람에 날려 매년 이맘때면 도로와 인근 주택, 상가가 하얀 솜털로 뒤덮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거나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이 종자 깃털은 인근 하천이나 주택가 하수구 등으로 날려 그곳에서 새싹이 돋아나 하천의 물 흐름을 방해하거나 하수구를 막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시민 김모(66.전주시 다가동)씨는 "매년 이맘때만 되면 암 버드나무가 솜털 모양의 종자를 날려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나무가 보기에는 좋으나 사람에게 해를 끼쳐 베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성이 자자하자 전주시는 2006년 암 버드나무 4그루를 베어내는 '불임시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버드나무 군락지에 다른 종류의 나무를 심기도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같은 종류, 같은 크기의 수컷 버드나무를 구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고민이다.
시는 이에 따라 올 초 이들 암 버드나무의 가지를 자른 데 이어 이날부터 종자 깃털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억제제를 살포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암 버드나무의 종자 깃털이 마구 날려 걱정"이라며 "올해는 가지치기와 비산방지용 억제제를 뿌리고 있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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