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3권의 책을 동시에 올린 작가.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 로렌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기욤 뮈소(Guillaume Musso)다. 프랑스의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뮈소는 영상세대 젊은이들이 가진 감성과 취향, 기호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며 21세기 소설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6일 현재 인터넷서점 'LiBRO'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각각 3위, 20위, 4위를 기록한 「구해줘」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밝은세상). 2006년 7월부터 9개월 단위로 번역돼 나온 이 책들은 영상을 보는 듯한 생생한 화면 구성과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빠른 전개 등 뮈소 소설의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나는 사랑 이야기가 없는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 것은 나에겐 언제나 일종의 도전이다."
「구해줘」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다면, 「사랑하기 때문에」는 미스터리적 요소가 강조됐다.
「구해줘」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고 뉴욕에 온 젊은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런 자살로 인생의 모든 꿈이 깨진 의사 '샘'의 불꽃같은 사랑. 저마다 지난 생의 한 지점에서 비롯된 치유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을 떠안고 있는 이들이다. 마치, 소설의 제목처럼 모두가 '구해줘'라고 소리없이 외치고 있는 듯하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외과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는 '엘리엇'. 하지만 그는 늘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부터 구해내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뮈소는 과거와 미래에 발목 잡힌 사람들에게 현재를 살라고 충고한다.
예상을 뒤엎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기 때문에」. 5년 전 사라졌던 딸 '라일라'가 잃어버렸던 그 장소에서 다시 발견된다. 아이는 살아있지만 말을 잃어버렸다. 그 사이 의사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아이의 아빠 '마크'는 딸을 잃은 괴로움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마술 같은 구성, 이야기 흐름을 삽시간에 뒤빠꾸는 반전…. 복잡한 이야기를 일관되게 통합해낼 수 있는 능력도 뮈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작가적 개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 편의 소설 모두 공교롭게도 주인공들이 '의사'.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용문들은 작가가 간직하던 문구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소설이든 영화든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면 어려운 게 일반적이지만, 뮈소의 소설은 다르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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