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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세상] 랑랑별 때때롱 등

△ 랑랑별 때때롱 / 권정생 글 / 보리 / 1만2000원

 

랑랑별 때때롱.

 

입에서 자꾸 굴리고 싶어진다. 되뇌여 볼수록 영롱하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주인공인 지구 별의 새달이와 마달이, 랑랑별의 때때롱과 매매롱은 3학년과 1학년. 이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고 말다툼도 하는데, 그 모습이 아주 천진스럽고 재밌다.

 

 

마달이가 랑랑별의 매매롱을 놀려주기 위해 방귀 뀌는 흉내를 523번이나 내는 모습이 그렇고, 랑랑별의 때때롱이 새달이에게 일기장을 보여주고 서로 옥신각신 싸우는 모습이 그렇다. 랑랑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익살 맞은 때때롱네 할머니나 투명망토를 입은 아이들이 랑랑별의 500년 전 세상으로 날아가 투명망토로 홍길동 놀이를 하는 것도 명장면이다.

 

권정생 선생은 랑랑별의 500년 전 세상과 500 년 뒤 세상을 함께 보여주면서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이 지구 별의 내일을 떠올려 보도록 했다. 생명과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최첨단 과학 문명을 비판하고,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일하며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그렸다.

 

△ 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 / 요란 슐츠·모니카 슐츠 글 / 고래이야기 / 8500원

 

가족 잃은 한국인 쌍둥이 자매들의 새부모가 되어준 스웨덴의 부부의 입양기.

 

 

1982년 한국에서 부란이와 서란이를 입양한 이들은 아이들이 열살이 되었을 때 이 책을 냈다.

 

부부의 입양기이면서 부란이와 서란이의 성장기인 셈이다.

 

타인이었던 이들이 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짠하다.

 

이들 부부는 아이를 맞기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아이들이 쓸 가구와 입을 옷을 손수 만들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다. 할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과자를 구웠고, 할아버지는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또 아이들이 한국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도록 성심껏 도왔다.

 

도저히 외국인이 그렸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80년대 전후를 세밀하게 묘사한 한국의 거리와 시장풍경도

 

눈길을 끈다. 상가와 주택, 비좁은 골목길이 빽빽하게 들어선 부산이며, 위탁가정이 있는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 김치를 담그는 장면 등 한국에 관한 깊은 이해와 관심 없이는 그려지기 어려운 풍경이다. 부란이와 서란이는 성인이 되어 지난해 부모를 찾아 고국에 왔고 선물로 이 책을 전달했다.

 

△ 세상을 발칵 뒤집은 101가지 발명 / 김라윤 글 / 주니어김영사 / 9800원

 

전자레인지가 땅콩 초콜릿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스펜서 박사는 호주머니에 넣어 둔 땅콩 초콜릿이 아이크로파에 녹는 걸 보고 전자레인지를 착안했다. 도메스트랄은 산우엉가시를 보고 벨크로를 발명했고, 음식점에서 지갑이 없었을 때의 경험을 되살려 맥나마라는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이 책은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위대한 발명 101가지 이야기.

 

발명의 역사는 때로는 기발한 생각과 관찰력으로, 때로는 필요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발명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기관총, 다이너마이트 등 잘못 사용했을 경우 인간을 죽이는 무기로 돌변하기도 한다.

 

'인간의 역사를 새로 쓴 발명' '다른 생각이 가져다 준 생활의 편리' '첨단기술로 얻은 풍요로운 삶' '무서운 발명품, 이로운 발명품' 4가지 주제를 시간 순서따라 설명하고 있어 역사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철학의 나침반 / 황상규 글 / 가나출판사 / 9500원

 

철학은 행복의 길. 그러나 사람들은 철학을 어려워 하거나 아예 무관심하다.

 

"철학은 단순히 어떤 지식을 가르쳐 주는 학문이 아닌,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는 황상규씨. 그가 「생각의 길을 알려주는 철학 나침반」 1권을 펴냈다.

 

만화로 꾸며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을 제시, 도덕과 양심, 약속, 선의의 거짓말, 준법정신, 책임감 등 윤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들로 생각을 발전시킨다.

 

얼떨결에 지우개를 훔치고 찜찜해 하는 철이, 혼자서 많이 먹다가 배탈난 영수…. 아이들의 고민에 대한 '진단하기'로 시작, '처방하기'에서는 고민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세 단계로 나눠본다. '해결하기'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취감과 함께 행동 모델의 역할도 수행하도록 한다. '이럴 땐 어떻게?'에서는 주제에 관련된 다른 예를 보여주고, '철학 선생님 말씀'에서는 생각의 길을 찾는 데 근거가 된 철학자의 사상을 알려준다.

 

황씨는 "논술 문제는 대부분 철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자기 생각을 펼치기 어렵다"며 "철학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삶의 지혜와 논술 공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은 황씨는 전주 '꿰뚫는 논술 학원' 원장으로 '일교시닷컴'과 '삼성 홈플러스'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이슈투데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찬구 서울대 교수의 감수를 받았으며, 그림은 김영수씨가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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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도휘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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