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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월간지들 '토지' 다시읽기

故박경리 선생 추모특집 잇따라

문학 월간지들이 지난 5일 타계한 '토지'의 작가 고(故)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추모 특집을 잇따라 마련했다.

 

'문학사상'은 곧 발간될 6월호에서 '흙으로 돌아간 '토지'의 작가 박경리'라는 특집을 통해 그가 이룩한 문학세계와 함께 생명사상을 실천해온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본다.

 

문학평론가인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는 '토지의 삶과 생명의 문학'에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서사였던 작가의 일생과 그 속에서 태어난 독보적인 문학세계를 분석했다.

 

강 교수는 특히 박경리의 문학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완결된 형태로 제시된 작품 '토지'에 대해 "문학이론이나 재능의 결과라기 보다는 생명과 영성을 중시하는 박경리 철학의 결과물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문학사에 새겨진 박경리의 무게 또한 바로 그 공기나 물과도 같은 민초들의 존재감과 같은 비중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유찬 연세대 교수는 '인간 박경리의 풍모'에서 1996년 처음 만나 마지막까지 가까이 지켜본 선생의 면모를 전했다.

 

최 교수는 "선생은 사적인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공의를 잊지 않았고 사람에게는부드러우면서도 일에는 엄정했으며 어떠한 위력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항상 당당했다"며 "개인적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화제는 사회현실에 대한 분석과 논평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곧잘 환경생태의 문제로 번져갔다"고 회고했다.

 

그는 "선생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토지'가 피라미드와 같은 형태를 지닌 것을 생각하면 건축적 상상력은 선생의 천분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경리가 처음 등단하고 마지막 시를 실은 월간 '현대문학'도 다음주 발간될 6월호에서 박경리 추모 특집을 마련했다.

 

소설가 박완서 씨가 영결식때 낭독했던 조사에 내용을 보탠 '신원(伸寃)의 문학'에서 고인을 추억하고, 이근배 시인의 조시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모사도 함께 실린다.

 

김병익, 오정희, 이세기, 강석경, 윤흥길, 정현기 등 후배 문인들과 김봉준, 방혜자 화백도 선생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추모사와 그림을 싣는다.

 

이와 함께 최일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과거에 박경리 선생을 인터뷰했던 기사와 소설가 김훈씨가 기자 시절 영등포교도소 앞에서 만난 박경리의 모습을 담은 글 '1975년 2월 15일의 박경리'도 새로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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