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흩뿌려지는 흰 수건을 따라 절절한 슬픔이 풀어진다.
기방계와 재인계, 무속계로 나뉘는 살풀이춤. 기방계가 여성적이고 섬세하고 교태미가 넘치는 고운 춤이라면, 재인계는 남성적이고 담백하고 원박적인 투박한 춤이다. 무속계는 수건도 길고 소복에 제살성이 강한 춤사위다. 한국의 살풀이춤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동국예술기획이 주최하고 호남춤연구회가 주관하는 '한국의 명인명무전-8인8색 살풀이춤'이 6월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19년간 한국 전통춤의 예술혼을 이끌어온 동국예술기획의 '제61회 명인명무전'이다.
전국의 살풀이춤을 모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 울산과 서울 공연에 이어 전주가 세번째 무대다.
'8인8색 살풀이춤'에는 김덕명(85·중요무형문화재 경남 한량무 보유자)의 '연등나례살풀이춤', 최선(74·전북도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의 '호남살풀이춤', 김진홍(74·중요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 이수자)의 '영남살풀이춤', 송준영(73·조선대 명예교수)의 '남도살풀이춤', 권명화(75·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의 '대구살풀이춤', 엄옥자(66·부산대 교수)의 '원향살풀이춤', 김광숙(63·궁중무 정재 제1호 진안금척무 전수자)의 '박금슬류살풀이춤', 이길주(60·원광대 교수)의 '금아살풀이춤'이 올려진다. 전통예술을 지켜온 이 시대 진정한 원로 명무들이다.
전주 출신 무용평론가 이병옥 용인대 교수는 해설을 덧붙인다. 이교수는 "살풀이춤은 승무와 함께 모든 무용가들이 춤을 잘 추고 못 추고를 가름하는 잣대이기도 하다"며 "오늘날 전승되는 살풀이춤은 지역적 특성보다는 춤을 추는 개인별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명무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기획·연출을 맡은 박동국씨는 "민속춤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살풀이춤이야말로 춤의 색채와 미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국 각도의 살풀이춤을 한 자리에 모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호남춤연구회의 '태평지무'와 '진도북춤'이 열고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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