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를 통해 방송돼 화제를 뿌렸던 자연 다큐멘터리 '살아있는 지구'가 같은 이름의 책으로 궁리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제작비 300억원, 제작기간 4년, 62개국 방문, 촬영장소 200여곳 등 대규모로 기획된 이 다큐멘터리는 남극에서 북극까지, 목마른 사막에서 빛 한 점 없는 깊은 바다까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지구의 극한 지역에 사는 동식물의 생태를 생생히 그려냈다.
다큐멘터리의 책임 프로듀서였던 앨러스테어 포더길은 자신의 팀과 함께 직접 글을 쓰고 다큐멘터리에서 선보였던 생생한 순간을 화보로 곁들여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구와 극지방, 숲, 대평원, 사막, 산, 동굴, 민물, 우림, 얕은 바다, 깊은 바다 등 11개 주제로 나눠 지구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2장 '혹독하고 고독한 극지방'에서는 겨울철 완전한 암흑과 몸을 마비시킬 정도의 낮은 온도부터 여름철에는 24시간 내내 내리쬐는 햇빛에 이르기까지 극지방에 존재하는 궁극의 극한 세계를 담았다.
얼음이 거의 녹아 버린 북극에서 조각얼음에 의지한 채 바다표범을 잡고 있는 북극곰과 먹이를 찾아 얼음 사이의 틈을 활용해 북쪽을 향하는 흰돌고래, 집단으로 빙하를 건너는 펭귄떼 등 흔히 보기 힘든 극지방 생물들의 화보가 눈길을 끈다.
9장 '다양성의 보고, 우림'에서는 지구상의 그 어떤 서식지도 견주지 못할 풍요로움을 지니고 있는 우림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체들을 소개한다.
긴팔원숭이의 소리와 나무 위에서 아침 사냥을 떠나는 코뿔새의 날개소리가 뒤섞여 있는 우림의 사진에서는 마치 진짜 긴팔 원숭이와 코뿔새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글 내용도 질 좋은 화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지구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지구상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들과 공유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면 어떨까.
김옥진 옮김. 312쪽.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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