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민중시와 전통서정시로 이분할 수 없다. 나도 서정시를 쓰는 편이지만 그 속에서 시대의식이나 인간 삶에 대한 것들을 담기도 한다. 시인의 의식이 문제다."
지난 30일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 앞으로 걸어나온 송하선 시인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전통서정시인'으로만 한정지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제2회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은 이날 초대된 문병란(73) 송하선 시인(70)과 좀더 내밀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직녀에게'로 잘 알려진 광주의 문병란 시인은 "독자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가 무슨 감명을 줄 수 있겠냐"며 시가 가지고 있는 운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가 시인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는 것. 제목과 달리 본문에 '호수'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시 '호수'에 대해서는 "독자의 몫을 많이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름에 '난초 란(蘭)'자가 들어가 간혹 여류시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중들과 만난 원로시인들은 활기가 넘쳤다. 문학의 소통의 의미를 일깨우는 자리 위로 이항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수석의 대금 연주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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