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통이 날아든다. 종교를 넘어서서 시끄러운 세상에서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기를 바라는 수도자들의 마음이 잔잔한 음성으로 들려온다.
자연과 이웃, 하느님과의 만남이 주는 선물로 가득차 있는 이 책. 성바오로딸수도회가 엮은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바오로딸)다.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하느님과 더불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수도자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길어올린 잔잔한 깨달음들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오로딸 인터넷 서점 홈지기 수녀들이 매주 독자들에게 보낸 인터넷 메일에서 골라낸 44편의 편지글. 기도 안에서 세상과 호흡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도자의 진솔한 고백은 수녀들이 보고 느낀 하느님의 손길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전해준다.
책은 내용과 주제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뉜다. 계절마다 자연을 통해 우리 삶에 말을 건네고 있기 때문. '봄'편에서는 새싹에서 생명의 싹을 만나고 탱자나무 가시가 박힌 손가락에서 작은 것의 소중함과 상처 받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여름'편은 자신의 내면에 숨은 에너지와 찌꺼기들을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며 욕심과 집착에 대한 묵상을 나누어 준다. '가을'편은 이웃과 만남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글. 가난한 주부의 행복과 사랑의 비타민을 보낸 독자 등 우리의 이웃들이 소개된다. '겨울'편에는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영적 삶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글이 실렸다.
대중적으로도 친숙한 이름인 이해인 수녀는 "이 편지들을 읽다 보면 비록 세상을 떠나 살지만 세상의 아픔과 함께하며 이웃을 보듬고 사는 수녀들의 모습이 가족처럼 편안하고 정겹게 다가온다"며 "삶을 사랑하는 따뜻함과 지혜, 신앙적 용기를 새롭게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종이 인형 삽화는 책의 기운을 더욱 따뜻하게 한다.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닥종이 인형 작가 소빈씨가 「수도원에서 보내는 편지」 내용에 맞춰 새롭게 만든 작품들이다.
책 출간과 함께 소빈씨의 닥종이 인형 전시회가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12일까지 전주 바오로딸서원(전주중앙성당 옆)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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