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에너지라는 것, 건전지와 쌀로 표현
"'쌀'이란 자체는 한정돼 있는 주제지만, 늘 먹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해 왔습니다. 먹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 에너지가 되는 것이고, 건전지에서 나오는 전력이나 빛을 발하는 전구도 일종의 에너지죠. 그것들이 결국 순환한다는 것과 인간 역시 지구에 있는 모든 것과 동등하게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가 공동주최한 '2008 ASIA-그리고 쌀'에 '에너지'를 출품한 일본작가 고다마 마사토(27). "작업을 할 때마다 나를 포함한 존재의미에 대해 묻고 싶다"는 그는 삼각형을 그리고 있는 각각의 전시대에 탄화시킨 주먹밥과 줄과 열을 맞춰 세워놓은 88개의 알칼리 건전지, 가느다란 필라멘트로 빛을 발하고 있는 전구를 올려놓았다.
탄화시킨 주먹밥은 일본 전쟁박물관에서 원폭에 탄화된 도시락을 보고 떠올린 것. 건전지는 현대사회의 이미지를 단순화시킨 것이다. 고다마 마사토는 "사람이 사람에게 정신적인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발점이 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태어난 곳이 시가켄이라고 쌀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덕분에 매우 좋은 쌀을 먹고 자랐지만 농업문제나 식량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죠."
그는 "일본에 민예총과 같은 단체는 없지만, 작가들마다 개인적으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첫 전시.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약간은 '공예적 인상'을 받았다는 것. 고다마 마사토는 "현대미술이 그러하듯 자기 표현적인 요소들이 조금 더 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체조형을 전공하고 교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는 9월 두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며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5일 개막, 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