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동축제로서 '전주단오'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7일과 8일 전주덕진공원에서 열린 '제50회 전주단오'는 총 2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갈수록 테마별로 분화된 축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화합형 축제로 단오의 가치가 새롭게 발견된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통축제의 원형으로서 '전주단오'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대동축제로 성공한 '제50회 전주단오'
1959년 '시민의 날'에 맞춰 '단오제'를 개최, 1967년 '풍남제'로 변경했다 50여년 만에 제이름을 찾은 '전주단오'는 농촌형 풍년기원제로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시민대동 한마당 잔치로서의 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특히 민속놀이 대회(전주시 33개동 300여명 참가)나 시민동아리한마당(24개 단체 340여명 참가) 등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연희자와 관람자가 따로 없는 무대를 구성, 주민 화합형 축제로서 단오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지난해 주관단체의 운영이 문제가 되면서 직접 행사를 맡은 풍남문화법인 문치상 이사장은 "최소한의 부스만 설치하고 덕진공원의 수려한 경관을 살려 자연친화적인 행사장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쌈지무대를 곳곳에 마련, 요소요소에 볼거리를 배치하는 등 축제 공간으로서 덕진공원의 활용도를 높였다. 올해 예산은 1억7200만원.
▲ '강릉단오제'와 '전주단오' 비교
현재 단오제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축제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강릉단오제'와 '영광법성포단오축제' '경산자인단오제' 정도다.
강릉과 비교하기 위해 '전주단오'를 찾은 김석남 사단법인 임영민속연구회 답사팀장은 "'강릉단오제'는 총 20억 규모로 행사를 치르지만 전국에서 몰려온 난장이 중심이 돼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단오제 담당부서를 따로 두고 있는 강릉시청에서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임영민속연구회 역시 '강릉단오제'에서 경제적 가치를 찾기 위해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현재 전국의 단오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중이다.
김팀장은 "강릉단오제가 억세고 강한 느낌을 준다면, 전주단오제는 소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릉은 인구가 20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강릉 사람들에게 단오제는 '피'와 같다"며 강릉시민들에게 있어 단오제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화 필요
전문가들은 '전주단오'를 산업적·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민참여형 대동축제로서의 성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전통을 계승한 축제로서 단오의 대표적인 행사들을 현대적으로 이어내기 위한 고민은 필요하다. 안상철 '전주단오' 총감독은 "어르신들은 과거 단오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행사장에 오지만, 젊은 세대들은 단오 풍속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단오 풍속들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방안을 개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 이상이 관람객의 대부분인 상황에서 '전주단오'를 노령화사회에 맞는 전통축제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전통축제인 '전주단오'에 실버축제로서의 성격을 가미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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