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내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해 주민들을 만나 전후 사정을 듣고 난 뒤 현장을 둘러보니 그간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 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파트 신축현장은 가림 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이 사이로 분진이 쉴 틈 없이 날리고 있었다. 또 갑작스레 한 두 번씩 울리는 '쿵쿵'거리는 공사소음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취재기자의 귀를 따갑게 때려댔다.
'주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생각하며 취재하던 중, 이날 현장에 있었던 한 사람으로부터 기가 막힌 소리를 들었다. 전북지역이 민원이 너무 많아 건설 회사들이 전북지역으로의 진출을 꺼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현재 도내에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 중 일부는 이번 공사를 마지막으로 전북지역에서의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이 말에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공사를 추진해야 수익을 내는 건설업체들이 전북은 민원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게 취재기자의 생각이다.
근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두려워 사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사업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떠한 편법과 불법을 마다하지 않다가 그 가운데 상당수는 적발되지 않았던가.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에서는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사업자가 분진과 소음 등에 시달리는 민원인들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았다면, 이런 민원 때문에 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은 기업의 언어도단 아닐까.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것은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민원이 많아서라고 치부하는 논리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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