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잡초도 자라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 자란다고 하더라. / 그 목마름이 얼마나 타올랐기에 / 물을 찾는 뿌리가 수십척 땅속 / 암반수에 이른다고 하더라. / 포도나무 가지에 움이 트고 / 작은 꽃들이 피어 날 무렵이면 / 님이 와서 말한다고 하더라 / 너를 사랑한다고"('내가 포도밭에서 일할 때' 중)
이어령(74)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생애 첫 시집을 출간한다. 문학세계사는 "원고를 아직 넘겨받지 않은 상태이나 편집과 디자인, 제목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 2-3개월안에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집에는 그동안 이 교수가 써왔던 60여편의 시가 수록될 예정이며, 이 교수는 '내가 포도밭에서 일할 때'를 시집 제목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평론가로 등단한 이 교수는 등단 50년 만인 지난 2006년 '시인세계' 겨울호에 시 두 편을 발표해 시인으로 데뷔했으며 최근 계간 '문학의문학' 여름호에도여섯 편의 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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