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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상당수는 가짜였다"

전주출신 이동천 교수 '진상'

'한국 고미술품 상당수가 위작이다.'

 

책「진상」(부제 '미술품 진위 감정의 비밀' · 동아일보사)이 한국 고미술계를 흔들고 있다.

 

30년 넘게 한학과 고미술 감정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이동천 명지대 교수(44).

 

이교수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진본이라 알려진 모든 작품을 의심하라" 고 일갈하고 있다.

 

이 책이 화제가 된 것은 대한민국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인쇄된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위작론' 때문이다. 71세 겸재가 퇴계 계상서원을 보고 그렸다는 이 작품은 전문가들로부터 "노년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붓질이 힘차고 거침없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를 임본위작(臨本僞作·원본을 보면서 베낀 작품)이라고 단호히 평가했다.

 

책에서 이교수는 지난 3년간 540여 점의 국내 대표작을 감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작품 등 상당수(약 200점)가 '위작' 또는 그에 상응하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술계의 반발 또한 강하다.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기 어렵다" "공개토론에 일일이 응할 필요도 없다" 등 이교수의 주장이 무책임한 논란을 야기시킨다며 불쾌해하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교수는 "결코 이벤트성으로 만든 책도 아니고, 이 책을 통해 거짓 주장을 편다면 그 업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인 이교수는 중국의 대표적 서화 감정가였던 양런카이 중국 랴오닝성 박물관장의 수제자로,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서 감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 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2004년부터 서울대 동양학과 박사 과정에서 작품 감정론을 강의하고 있다. 이교수의 부친은 전라북도 향교재단 이사장과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을 역임한 만초 이태연 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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