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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건설업계의 실망 - 김준호

김준호 기자(경제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여간 실망스런게 아닙니다."

 

최근들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가 푸념하듯 털어놓은 말이다.

 

그는 "사실 지난 연말 대선때 건설업계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건설경기가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지지를 보냈다"면서 "그러나 당선된 후 4개월여가 지났지만 나아진게 하나도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의 불만은 경기회생은 둘째로 치더라도 경기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정부의 대책이 시장의 문제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등 현실감이 떨어진 것이라는데서 정점을 이룬다.

 

대표적인게 최근 발표된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대책.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면 취득·등록세를 50% 감면해주고, 양도세 면제기간을 한시적으로 연장하겠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미분양 해소대책 발표했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올해들어서만 3번째 발표된 조치이지만,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지 효과가 의문스러운 대책"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건설업계는 건설 물량은 정부의 10% 예산절약 등으로 인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로 인해 각종 건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택업계는 미분양 아파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자금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들은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이를 반영 하듯 해마다 20여개에 달하던 신규 등록업체도 올해는 2개로 급감했다.

 

이에따라 건설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을 벌이는 것 보다 가만히 있는게 돈 버는 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돌고 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불만을 넘어 사업포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기와 밀접되어 있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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